[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코로나 확산에도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온라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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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9-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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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퀴어문화축제, 코로나 사태에 온라인상 개최

  • 일부 보수단체 "서울시, 퀴어문화축제 개최 허가"

[사진=서울퀴어문화축제 공식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내주 서울에서 성 소수자 행사인 서울퀴어문화축제(SQCF)가 예정돼 방역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3월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를 허가, 한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위기를 막기 위해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 승인을 철회하라'는 취지의 청원이 올라오는가 하면, 일부 보수단체들은 "서울시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집회를 금지해놓고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를 허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상 서울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은 축제가 수차례에 걸쳐 연기된 끝에 오는 18~29일 12일간 온라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퀴어문화축제의 현장 개최를 강행한다는 주장은 허위인 셈이다.
 
① 서울퀴어문화축제, 무엇인가?

주최측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비롯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어우러져 즐기는 장을 만드는 것'을 비전 삼아 매해 여름 서울에서 개최되는 복합·공개·문화행사다. '성 소수자'를 의미하는 영단어 '퀴어(Queer)'를 따 이름 붙였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으로 구성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주최·주관한다.

주요 행사로는 서울퀴어퍼레이드와 한국퀴어영화제가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행사들이 축제 기간 동안 진행된다.
 
② 서울퀴어문화축제, 올해도 열리나?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올해에도 열리지만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다. 공식 일정은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12일간이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새롭고 안전한 방식으로 개편된 2020년 제21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지난 5월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6월로 한 차례 미뤄졌다. 이후에도 다시 한 번 연기가 됐고, 조직위원회는 끝내 지난 7월 이같이 공지했다.

그러면서 조직위원회는 "감염병의 위기 속에서도 온라인으로 개최 방식까지 바꿔가며 우리가 축제를 염원하고 축제를 하는 이유는 여전히 한국사회에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하기 때문"이라며 "올해에도 성 소수자에게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축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③ 서울퀴어문화축제가 현장 개최된다는 거짓 주장의 출처는 어디인가?

전광훈 등이 이끄는 일부 보수단체가 이 같은 허위 주장을 이어가고 있어 문제다.

특히 보수단체는 8·15 광복절 집회 전날인 지난달 14일 신문에 낸 합동 광고를 통해 "정부와 서울시가 광복절 집회는 금지하고 동성애 축제는 12일간 허용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사랑제일교회가 실은 광고에도 같은 내용이 실렸다.

이로 인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서울시가 다음 주 예정된 동성애 축제를 강행한다', '다른 집회는 막더니 코로나19를 공개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 아니냐'는 가짜뉴스가 횡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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