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코로나역설] 소비감소에도 카드사 수익은 오히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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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9-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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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신용카드업계 순이익이 코로나19 여파에도 20% 넘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수익 다각화 전략, 모집·마케팅 비용 등 불필요한 일회성 비용 등이 감소하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카드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1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0% 증가했다. 상반기 카드 대출(카드론, 현금서비스) 이용액(신규)은 작년보다 8600억원가량 증가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지난 3월부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잔액이 급증했다.

지난 3월 7개사의 카드론 취급액은 지난달 4조324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6%(8825억원)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불경기에 자영업자나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가 감소하면서 항공과 여행, 영화, 주유 등의 혜택이 많은 카드의 마케팅 비용도 축소됐다. 일반적으로 카드 결제가 감소하면 실적이 악화되지만,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가 줄면서 카드 사용이 줄수록 순익이 커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또한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카드를 정리한 것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단종된 카드는 각각 160종, 76종에 달한다.

가맹점수수료가 인하되기 전인 2017년(73종), 2018년(82종)과 비교해도 단종되는 카드수는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각사가 리스 등 수익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 

또한, 카드사들의 실적 선방은 올해 지급된 재난지원금의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13일부터 지급된 정부의 재난지원금 총 14조원 가운데 70%가량이 신용·체크카드 충전방식으로 수령됐다.

카드사 별로 보면 하나카드의 실적 개선이 가장 눈에 띄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증가한 곳으로, 336억원에서 653억원으로 93.9% 폭증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이후, 빠르게 내부 정비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것이다.

신한카드는 2713억원에서 3025억원으로 11.5%, 삼성카드는 1920억원에서 2226억원으로 16% 늘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12.1%, 19.4% 증가한 1638억원, 7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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