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發 콘텐츠 전쟁] ① "내년엔 올해보다 더" 오리지널 콘텐츠 물량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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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9-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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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에도 넷플릭스는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올해 넷플릭스가 출시를 예정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최대 600개로, 내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미디어 전문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중 올해보다 더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미국 온라인매체 쿼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18년 오리지널 콘텐츠 345편을 쏟아냈는데, 이는 재생 시간만 1500시간에 달하는 분량이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미국 시장에서만 출시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371편이다. 올해도 매월 최대 50편 씩 총 400여 편을 쏟아냈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를 이어간다. 오는 10월14일 넷플릭스는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라는 제목의 K팝 다큐멘터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2016년 데뷔 이후 4년간 블랙핑크의 모습을 담은 콘텐츠로, K팝을 주제로 한 넷플릭스의 첫 다큐멘터리다. 이외에도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킹덤'을 비롯해 '보건교사 안은영', '스위트홈, '고요의 바다'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더버지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물량공세는 서비스 초기부터 타사 콘텐츠 사용권을 확보하는 대신 독점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한 덕분이다. 넷플릭스는 올해에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80억 달러(약 21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계약관행을 깨고 새로운 계약방식을 도입한 것도 배경으로 꼽는다.

미국 TV업계는 전통적으로 콘텐츠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제작사로부터 사용권리를 돈을 주고 확보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어왔다. 지급 금액은 통상적으로 제작비의 60~70% 선이다. 제작사들은 자신들이 제작한 콘텐츠 소유권 대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콘텐츠 인기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매출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와 달리 콘텐츠 성과와 무관하게 제작비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지급해 콘텐츠 권리 전체를 사들이는 방식의 계약을 맺고 있다. 제작자들은 아예 넷플릭스에 콘텐츠 권리를 넘기는 대신 광고주의 개입을 줄일 수 있을 만큼 제작비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 세계에 제작팀을 배치한 것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특정 국가 제작팀이 차질을 빚으면 곧바로 봉쇄가 일부 풀린 다른 국가에서 제작을 이어가는 방식을 취한다. 지난 6월 기준 글로벌 단위에서 원격으로 진행 중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만 200개에 달한다.

넷플릭스는 실시간으로 전세계 프로덕션과 협업하는 디지털 제작 프로세스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2018년 구축한 프로디클 무브(Prodicle Move)라는 플랫폼 앱은 모든 제작정보를 하나의 실시간 시스템으로 일원화했다. 행정과 기획, 관리 등 제작의 모든 과정을 플랫폼에서 진행할 수 있어 시공간 제약에서 자유롭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넷플릭스도 여파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헤이스팅스는 "올해보다 내년 공개 예정인 오리지널 콘텐츠가 훨씬 많다"면서도 "코로나19 이전에 예측했던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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