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김명선 충남도의회 의장, 충남형 디지털‧그린뉴딜과 마음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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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허희만 기자
입력 2020-09-0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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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선 충남도의회 의장[사진=충남도의회제공]


세상이 달라지는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 20세기가 도스급이라면 지금은 팬티엄을 넘어 양자 컴퓨터 급으로 변화가 빠르다.

생각지도 못한 시대의 빠른 속도는 범람하는 강물처럼 일상 전체를 휘감아 흐르며 곳곳에 상처를 낸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회와 개인들은 순간 휩쓸려 삶을 지키던 근간을 잃는다.

정보와 기술 혁명으로 촉발된 작금의 변화는 돌이킬 수 없다. 변화를 최대한 예측하고 준비하여 새로움의 선봉을 잡아채는 수밖에는 살아남을 방도가 없다. 세계 모든 국가와 지역이 줄기차게 변화를 외치는 이유다.

반가운 것은 최근 정부에 이어 충남도가 ‘충남형 디지털‧그린뉴딜 종합계획’을 마련한 사실이다.

시대의 속도를 따라 잡기 위해 신발 끈을 묶고 달려 나갈 채비를 마쳤다. 이번 종합계획을 대하는 양승조 도지사를 비롯한 도청 공직자의 결의는 매우 단단하다.

아마도 이번 경주는 물리적 조건과 마음의 조건 모두를 변화시켜야 하는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경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구조적이고 물질적인 기반 변화는 양승조 지사와 행정부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의회에서는 소통과 대화로 마음의 변화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

현재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 등으로 인한 변화는 단순히 물질을 재구성하는 것만으로는 대처하기 힘든 까닭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마음을 재구성하는 것은 어렵긴 해도 불가능하지 않다. 지난날 우리는 이미 시대변화에 따른 마음의 재구성을 경험한 바 있다.

잠깐 시간을 돌려보자. 해방 후 우리는 급속한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하지만 산업화는 절로 이뤄지지 않았다. 과거 농업과 자연의 속도에 맞춰있던 우리의 몸과 생각의 리듬을 포기하고 도시의 속도로 모든 것을 재구성함으로 산업화는 진행됐다.

소위 ‘새마을 운동’은 농토에 종속된 몸과 생각을 산업화 시킨 전략이었다. 몸과 생각을 새로운 시대에 맞춰 재구성하는 일. 이것이 시대변화를 대응하는 국가의 밑절미라 하겠다.

그렇다면 디지털 시대의 마음은 어떻게 재구성돼야 하는가. 답은 단순하다.

정보가 넘쳐나고 정답이 없어진 세상에서 우리는 스스로가 문제를 제기하고 해법을 찾아야한다. 가보지 않은 길을 스스로 선택해 걸어가는 마음가짐이 디지털 시대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덕목이다.

주어진 상황을 주인으로서 풀어가는 과정의 연속에 우리는 놓이게 됐다. 국가의 권위도 시장의 효율도 새로운 시대에는 정답을 제시할 수 없다.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길.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다. 맞다. 다시 민주주의다.

220만 도민은 스스로가 주인으로 자신의 삶을 대변해야 한다. 또한, 개개인이 주인으로 나설 때 사회적 다원성은 확보되며, 다원적 가치에서 창의와 혁신은 발생하기 마련이다.

새 시대에 맞춰 가장 필요한 것은 강력한 개인이다. 충남도의회는 디지털 시대의 가장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야 할 플랫폼이 될 것이다. 막힌 둑을 허물 때 물이 소통되듯 끊임없이 낮은 자세로 220만개의 정답을 찾아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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