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진단키트 다시 뛰나] “그래도 K진단키트” 성장은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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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9-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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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K-진단키트가 반등을 노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 출혈 경쟁이 가열되면서 상당수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9일 진단키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테스트 1개당 20달러에 육박했던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진단키트 가격은 5월 들어 공급가가 5~7달러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최근에는 2~3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PCR키트부터 신속진단키트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시장에 속속 진출했기 때문이다.

국내만 해도 진단키트에 대해 수출 허가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출 허가를 받은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는 총 87곳, 159개 품목에 달한다. 지난 3월 수출 허가를 받은 업체가 3곳에 불과했던 데 비해 업체는 29배, 개수는 5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수출 허가를 받은 국내 업체 제품만 100개를 훌쩍 넘어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자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은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으며 하반기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에 변화를 줬다.

일부 기업들은 핵산추출장비와 핵산추출시약 등을 자체 제작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진단키트를 사용하기 위해선 환자의 타액 등 검체에서 진단 대상이 될 핵산을 검출해야 하는데, 이때 핵산추출장비와 핵산추출시약이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핵산추출시약은 서모피셔, 로슈 등의 다국적 제약사가 전 세계 시장의 70~80%를 점유해왔다.

유전체 분석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의 계열사 솔젠트는 국내 최초로 핵산추출시약을 자체 개발해 RT-PCR 진단키트를 생산했으며, 진단키트에 들어가는 효소 등 7개 주요 원재료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지난 6월엔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진단키트 생산을 자동화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도 구축했다.

바이오니아는 핵산추출장비, 핵산추출시약, 진단키트, PCR 진단 장비 등 RT-PCR 방식에서 쓰이는 모든 제품들을 자체 생산해 수출한다. 기존 제품 대비 4배 많은 유전자 시료를 동시에 증폭하는 장비를 개발하기도 했다.

진단시간을 대폭 단축한 제품도 나왔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는 코로나19 검사를 15분 만에 할 수 있는 RT-PCR 제품을 개발했다. 피씨엘은 휴대용 RT-PCR 진단제품을 내놓았다.

겨울철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유행에 대비한 진단키트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한 번의 검체 채취로 두 질환을 동시에 판별한다는 것이다. 씨젠은 코로나19와 독감 등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5종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제품을 이달 중으로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 바디텍메드는 지난달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판별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으며, 젠바디는 지난 7월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 진단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았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9월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8개월이 넘어감에 따라 코로나19 변종키트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4분기 독감시즌과 맞물려 독감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합한 키트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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