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회복되던 국내 수요···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 다시 곤두박질 우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동 기자
입력 2020-09-09 07:5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7월 원유수입액 35.69% 줄어···상반기 정유 4사 모두 적자

국내 석유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영향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다소 잠잠해진 7월에는 다소 수요가 회복됐으나 여전히 예년에 비해 못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원유수입량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유가 폭락으로 원유수입 단가가 급격히 내려가는 것이 유일한 희소식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추세 탓에 가까스로 회복세였던 석유제품 수요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원유수입량은 5억8534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억3062만 배럴 대비 7.18%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원유수입액은 더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원유수입액은 417억8762만 달러에서 268억7498만 달러 35.69%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했던 7월 원유수입량·수입액 모두 다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코로나19가 심각하던 시기 감소된 수요가 바로 회복되지는 못했다. 

실제 같은 기간 석유제품 수요량은 5억1703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억3621만 배럴 대비 3.58% 줄었다. 휘발유·경유·납사 등 주요 석유제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10% 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특히 항공유 수요가 24.68% 줄었다.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상당수 항공사가 노선을 줄이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았다.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수요 급감은 국내만이 아니라 글로벌 전반적인 흐름으로 분석된다. 국내 석유제품의 수출량은 1~7월 기준 2억8446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370만 배럴 6.34% 줄었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국가간 이동제한 조치로 전 세계적으로 항공유와 휘발유 등의 수요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원유수입 변화를 살펴보면 중동·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입 규모는 다소 주춤한 반면 미주 방면 원유의 수입이 대폭 늘었다. 이는 중동의 주요 산유국과 달리 미국과 멕시코 등은 원유를 감산하지 않아 다소 수입이 쉬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7월 기준 미국산 원유 수입액은 39억6103만 달러로 전통의 2위 쿠웨이트(33억3667만 달러)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수입량 기준으로는 7145만 배럴 수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1억9406만 배럴), 쿠웨이트(8293만 배럴)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유질별로는 올해 1~7월 경질유의 수입량이 3억5946만 배럴로 전년 동기 4억697만 배럴 대비 4751만 배럴(11.67%)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中)질유 수입량은 8722만 배럴에서 9757만 배럴로 1036만 배럴(11.87%) 늘었다. 이는 최근 국내 정유사가 고도화된 설비를 갖춰 불순물이 많은 중질유를 수입해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로 정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올해 중(重)질유 수입량도 813만 배럴(5.96%) 감소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원유의 질이 떨어져도 제품성을 보장할 수 있게 돼 다소 가격이 낮은 원유를 들여와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급격히 떨어지는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수요 급감에 국내 정유사 4사는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사상 최악의 분기로 꼽히는 1분기 대비 2분기는 다소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이는 2분기 유가 폭락으로 원유수입 단가가 급격히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7월까지 원유수입 단가는 배럴 당 46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달러 대비 30.71% 줄었다. 

문제는 가까스로 개선되는 추세인 석유제품 수요가 다시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하순부터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 이상 늘어나는 등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요가 너무 급격히 낮아지면서 올 상반기 실적이 매우 좋지 않았다"며 "하반기에는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였으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추세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