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전공의 빈자리, 병원 찾은 환자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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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9-0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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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래진료 제한ㆍ수술 축소 등…"복귀해도 정상화 시간 걸려"

단체행동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던 전공의들이 계속해서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는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에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단휴진을 잠시 멈추고 7일부터 의료현장에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던 전공의들이 이날도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전공의들의 부재로 외래진료 제한, 수술 축소 등 의료공백이 장기화 되면서, 결국 그 피해를 환자들이 떠안게 됐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들은 기존의 의료공백 대비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주요 대학병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전공의들이 단계적으로 시작한 파업으로 인력이 부족해지자 외래진료를 줄이고 신규 수술을 잡지 않으면서 버텨왔다.

전공의들은 병동을 돌며 간단한 시술을 하는 것은 물론 수술방에서 교수를 보조하기도 하는 대형병원 핵심인력이다. 이들이 진료현장에서 빠지면 대부분의 진료와 수술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실제 대형병원들은 외래진료는 10~30% 가량 감소했고 수술도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6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200여건의 수술을 진행했던 아산병원은 수술이 절반 가량 줄었다. 외래 진료도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지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파업 중이던 일부 전공의들이 필수의료 분야에 복귀했지만 합의 소식 후 전공의들의 별다른 복귀 움직임은 없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 역시 병원 로비 등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던 전공의들이 시위를 중단하기는 했지만 업무에는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계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공식 업무 복귀 발표를 기다리는 수밖에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수술은 50% 가량 줄었고 외래 진료도 평소 대비 70~80%만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전협의 입장과 병원 전공의 단체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미 의료 공백이 장기화된 탓에 설령 전공의들이 내일 당장 복귀하더라도 그동안 밀렸던 수술과 외래진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한 달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복귀시점이 정해지면 연기했던 진료나 수술도 순차적으로 진행하게 돼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환자의 안전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진료 현장을 떠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환자도 당사자다. 여전히 의료 혜택에 대해 소외됐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있고, 의료계엔 병원, 간호사 등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있다. 앞으로 협의체에선 이들 모두의 의견을 듣는 방향으로 나아갈 텐데, 전공의 역시 우리 요구만 들어달란 것이 아니라 같이 참석해 의견을 내고 모아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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