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기술 차별화 나선 기업들 “과감한 투자로 새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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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김해원·백준무 기자 기자
입력 2020-09-0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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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현대차·SK·LG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해 선제적 투자

  • 반도체·디스플레이·화학 분야 기술 차별화·고도화 향한 잰걸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과감한 투자로 미래 경영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타사를 압도하는 기술과 제품 차별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 판을 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제상황은 유례없는 경기 침체와 치솟는 물가, 소비심리 위축 등 삼중고에 더해 코로나19로 최악의 국면이다. 하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K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선제적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란 생각으로 전 세계가 휘청거릴 때 한 발 앞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한국 경제성장을 주도해온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투자 확대로 신공장 가동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30일 경기 평택 반도체 2라인의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연면적이 축구장 16개 크기에 달하는 12만8900㎡로, 3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2라인에서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10나노급 모바일 D램을 생산해 내년에 본격화될 5G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중국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에서 양산 출하식을 열었다. 광저우 공장은 5조원이 투입된 대형 OLED 생산기지다. LG디스플레이는 양대 생산거점인 광저우와 파주에서 월 13만장의 OLED 원장을 생산한다. OLED TV 진영에 글로벌 제조사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SK그룹도 반도체·소재 분야와 바이오 사업을 양대 축으로 기술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우 반도체소재 기업인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과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반도체사업 수직계열화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상장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을 필두로 SK케미칼은 코로나 관련 특수소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도 마찬가지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지난 상반기 연구개발(R&D) 및 신규 설비 투자에만 2조원을 투자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1조3277억원, 기아차는 상반기 8192억원을 R&D 및 설비에 투자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연구개발비 지출액은 2018년 1조460억원, 2019년 1조1525억원 등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R&D 및 설비 투자를 통해 미래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화학업계에서는 LG화학이 독보적인 선제 투자를 하고 있다.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여수 NCC 및 고부가 PO(폴리올레핀)를 각각 80만t 증설, 2021년 하반기 내 양산할 계획이다. 또 엘라스토머(Elastomer), 메탈로센계 고부가 PO(Polyolefin), 차세대 SAP(Super Absorbent Polymer), 친환경 라텍스 등 제품 기술 차별화와 함께 매출 비중을 2022년까지 전체의 20% 수준으로 확대한다.

재계 관계자는 “과감한 투자를 감행해야 기술 차별화를 꾀할 수 있고 근본적인 제품 고도화도 달성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으면 반드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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