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감정 체크부터 습관까지 분석…마이데이터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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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08-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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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카드, 소비 때 감정분석 충동구매 억제

  • 핀크, 소비습관 진단 통해 맞춤 조언 서비스

  • 오픈뱅킹과 달리 이용 지속…고객확보 나서

[사진=핀크]



마이데이터 서비스 차별화에 대한 금융권과 핀테크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복가입이 흔한 오픈뱅킹과 달리 한 곳의 서비스만 이용하려는 행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KB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 메이트(Liiv Mate)를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 ‘리브 메이트 3.0’을 출시했다.

리브메이트 3.0은 고객의 자산을 키우고 가꾼다는 의미에서 ‘자산살림청’을 모토로 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서비스는 소비 내역에 대해 고객이 감정을 체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행복‧만족‧보통‧별로‧후회 등으로 소비에 대한 감정표현을 하면, 소비 매니저가 다음 소비 때 맞춤형 조언을 해주는 방식이다. 후회하는 소비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충동구매 등을 막을 수 있다.

핀테크 업체 핀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고객의 습관 분석을 통해 미래 자산을 예측하는 ‘건물주 테스트’를 추가했다.

테스트는 요즘 유행하는 성격유형검사(MBTI) 방식에서 착안했다. 이용자들의 소비 습관을 세세하게 진단하기 위해 문항을 총 50가지로 구성했다.

테스트 답변을 기반으로 ‘임대료 받아 FLEX’, ‘심즈처럼 완벽한 나만의 집’, ‘슬기로운 방구석 생활’ 등 1~7 레벨로 결과가 도출된다. 각 레벨 별로 미래 자산 예측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유형별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안해 준다.

이처럼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가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하는 것은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다. 마이데이터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개방하는 오픈뱅킹 서비스와 달리 고객들이 한 곳의 서비스만 이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먼저 시행한 오픈뱅킹의 경우, A은행과 B은행에서 중복해서 가입하는 경향이 많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가입자는 4096만명인데 이 가운데 2064만명은 중복가입자다. 가입자 1인당 약 2개의 오픈뱅킹을 이용하는 셈이다. 단순 계좌만 오픈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의하는 데 부담이 없는 것이다.

이에 반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모든 금융정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 동의는 물론, 중복가입을 꺼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따라서 자사 서비스에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이 동의하면 모든 금융자산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으니까, 고객은 신뢰하는 곳에서만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려 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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