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LG이노텍] ⓵국내 최초 전자부품 기업 금성알프스전자에서 '폰카' 강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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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8-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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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0년 TV부품과 금형으로 시작…디지털시장 거치며 스마트폰 부품서 두각

1970년 국내 최초의 전자부품 기업이 문을 열었다. LG전자(당시 금성사)와 일본 알프스전기주식회사가 손을 잡고 만든 금성알프스전자주식회사다.

손을 잡은 두 기업은 LG전자에 TV 부품과 금형을 공급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이름은 자본금 1억2000만원, 총 175명의 임직원과 1공장 2과 3부문으로 초기 조직이 구성됐다. 그렇게 '50년 LG이노텍' 대장정의 문을 열게 됐다.

 

금성알프스전자 현판.[사진=LG이노텍 홈페이지]



1973년 LG이노텍은 양산공장이 준공되며 본격적인 전자제품 제조업체 면모를 갖추게 된다. 금성알프스전자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LG전자 외에도 삼성, 대우 등 국내 전자제품업체에 공급되며 국내 전자제품의 경쟁력을 높였다.

아날로그 시대가 서서히 저물면서 LG이노텍은 1990년대 말 이에 맞춰 디지털 부품업체로 거듭난다. 1997년 무선통신(이동통신) 단말기의 핵심부품인 SAW필터(표면탄성파 필터)와 PA(고주파전력 증폭기)모듈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SAW필터와 PA모듈은 무선통신 단말기의 통화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부품이다.

양산을 시작하며 1998년 당시 세계 최고로 꼽히던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로라에 모듈을 공급하게 됐다. 이후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2000년대에는 소니 신모델 휴대전화에 적용될 SAW 필터 납품회사로 선정된다. 국내 기업이 일본 휴대폰에 SAW를 수출하게 된 것은 최초다.

LG이노텍이 현재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2000년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LG이노텍도 사업구조와 인력구조 개편을 단행하며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함으로 혁신활동을 펼치며 경영성과 극대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후 전자부품과 방산 부분을 통합해 사명을 LG이노텍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점으로 삼았다. 2000년대 들어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가 시작되며 전자부품 사업은 LG이노텍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LG이노텍 출범식.[사진=LG이노텍 홈페이지]

2005년 LG이노텍은 자동차 전장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다각화했다. 차량 전장 사업은 사업 초기부터 계약체결이 빠르게 늘었다. LG이노텍은 2008년 초 개발 및 마케팅 조직으로 EMA(Electronic Motors & Actuators)팀을 공식 신설하고 자동차용 전장부품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갔다. 2014년 1월 차량용 모터(ABS용 모터와 EPS용 모터) 누적 판매가 3000만 대를 돌파했다. 특히 2014년 한 해에만 차량용 모터 연간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넘어서는 등 차량 전장 사업이 성장궤도로 진입하며 LG이노텍은 국내 차량용 모터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LG이노텍의 효자 제품인 카메라 모듈 사업은 2010년대 이후 스마트폰 카메라 트렌드가 화질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함께 성장했다.

당시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 제품 개발을 위한 설문조사에서 일반 소비자가 화질을 평가할 때 '얼마나 선명하게 찍히는가', '어두운 데서도 사진이 잘 나오는가'를 가장 중요시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에 집중했다.

2012년 8월부터 약 1년 동안 LG이노텍은 1300만 화소 초소형 OIS 카메라모듈 신기술과 신규 장비들을 개발에 들어갔다. 연구팀이 광주공장에 모여 합숙을 하며 수천 장의 사진을 찍고 품질을 확인하며 LG이노텍의 1300만 화소 OIS 카메라모듈이 유수 경쟁사 프리미엄 폰 카메라들을 제치고 글로벌 평가업체인 '폰 아레나'로부터 품질평가 1위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어냈다.

특히 기존 스마트폰이 채택했던 전자 방식의 보정 기술 대신 광학 방식 손 떨림 보정 기술로 주변 환경의 흔들림에 대응해 빠르고 정밀하게 초점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하며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품 개발이 완료되면서 LG이노텍은 2013년 세계 최초 1300만 화소 초소형 OIS 카메라모듈 양산에 돌입했다. 이후 2014년에는 두께 5.9㎜의 초박형 1600만 화소 OIS 자동초점 카메라모듈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2014년 출시한 1600만 화소 OIS 자동초점 카메라모듈. [사진=LG이노텍 홈페이지]

이후에도 LG이노텍은 2015년 세계 최초 광학 2배줌 듀얼 카메라 2018년 표준화각·망원·초광각 조합으로 광학 3배 줌을 구현할 수 있는 트리플 카메라를 개발하는 등 멀티플 카메라 시장을 주도해나갔다.

LG이노텍은 2018년 초부터 트리플 카메라 양산을 위해 2800억원을 신규 투자하고 멀티플 카메라 위주로 광학솔루션 사업을 고도화했다. 2018년 하반기에는 LG전자가 전략 스마트 폰 V40씽큐(ThinQ)를 출시하면서 전면 듀얼 카메라와 후면 트리플 카메라 등 총 5대의 카메라를 장착한 '펜타 카메라'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북미 전략 거래선인 애플의 프리미엄 모델에 집중하면서 LG이노텍이 트리플 카메라를 공급하며 주목받았다.
 
LG이노텍은 이처럼 시대 흐름에 맞춰 끝없는 변화를 거치며 50년 전 자본금 1억2000억원, 임직원 175명에서 연 매출 8조원, 임직원 8891명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카메라모듈 시장 글로벌 1위로 부품업계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사상 최대인 매출 8조3021억원, 영업이익 4031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 구미1 공장.[사진=LG이노텍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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