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보며 걸어가다 '쿵'...AR글래스로 '스몸비'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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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8-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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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21일 5G AR글래스를 출시한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며 AR(증강현실)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디바이스인 AR글래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간 출시됐던 AR글래스는 가격이 비싸고 무거운 탓에 대중의 외면을 받았지만, 가벼운 대중지향형 디바이스가 잇따라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에서도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21일부터 AR글래스인 'U+리얼글래스'의 판매를 시작한다. U+리얼글래스는 안경쓰듯이 기기를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디바이스다. 렌즈가 투명해 서비스 이용 중에도 앞을 볼 수 있고 이용자 주변 360도 공간에 콘텐츠 화면을 자유롭게 배치하거나 화면 창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화면 창 크기는 최대 100인치까지 키울 수 있어 영화나 콘서트를 관람할 때 유용하다.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을 활용하면 넷플릭스와 같은 각종 OTT 서비스나 유튜브 등의 콘텐츠를 손쉽게 감상할 수 있다. 누워서 스마트폰을 들고 콘텐츠를 보다가 얼굴에 떨어뜨리는 불편함이나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가다 행인과 부딪히는 '스몸비'족의 위험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스몸비는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친 말이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5G AR글래스를 상용화한 사례는 U+리얼글래스가 처음이다. 출고가는 69만9000원이며, 무게는 88g이다. U+리얼글래스는 글로벌 AR 스타트업 엔리얼과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도 AR글래스를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2000달러(약 236만원) 이상에 이르는 가격과 300g이 넘는 무게탓에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일반 안경 무게인 30g에 비해 열 배 무거운 수준이다.

그간 일반 대중 대상 AR글래스가 외면받았던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관련 콘텐츠가 부족해서다. 비싼 AR기기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마땅히 없고, 있어도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LG유플러스와 AR글래스를 함께 개발한 엔리얼은 이번 제품 출시와 함께 화면에서의 앱 조작을 스마트폰이 아닌 핸드 제스처(hand gesture) 인식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관련 개발자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이와 관련한 SDK(Software Development Kit)와 개발자 키트도 배포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AR글래스 출하량은 지난해 20만대에서 2024년 411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IDC는 해당 기간 중 연평균 시장 성장률을 191.1%로 예상한다. 다른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는 약 1982달러(약 240조8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IT업계도 AR글래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애플글래스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가격은 LG유플러스의 AR글래스보다 조금 저렴한 499달러(약 61만원)대로 예상된다. 페이스북 역시 이탈리아 패션 안경업체 룩소티카와 AR글래스인 '오리온'을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R글래스는 VR기기와 달리 앞을 볼 수 있고, 스마트폰과 달리 양손에 자유를 준다"며 "특히 안경처럼 쓸 수 있어 기존 헤드셋 형태의 AR 기기보다 호평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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