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힘 ‘마리 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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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8-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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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이민자 편견 깬 위대한 과학자 마리 퀴리 삶 전달

  • 9월 27일까지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마리퀴리로 분한 김소향 [사진=라이브(주) 제공]


창작뮤지컬 ‘마리 퀴리’가 지난 2월 초연에 이어 지난 7월 30일부터 재연 공연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공연계에 들어온 ‘한줄기 빛’이다.

‘마리 퀴리’는 오는 9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 작품은 새로운 방사성 원소인 ‘폴로늄’과 ‘라듐’의 발견으로 1903년 여성 최초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다룬다. 폴란드 출신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을 이겨낸 마리 퀴리의 일생을 한 편의 뮤지컬에 담았다.

무대에 오르기까지 몇 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2017년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 2의 최종 선정작으로 이름을 올린 ‘마리 퀴리’는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꼽혔고, 2018년 12월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쳐 올해 2월 초연됐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자의 삶을 대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미경 무대디자이너는 모든 것을 원소들의 조합으로 바라보는 ‘마리 퀴리’의 시선으로 본 세상을 무대에 구현했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공연장 바깥쪽에는 마리 퀴리의 삶과 업적을 정리해 놓은 안내판을 설치했는데, 줄을 서서 볼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작품은 남성 위주의 엘리트 집단 속에서 마리 퀴리가 주체적 여성으로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에는 편견이 있지만 과학이라는 순수 학문에는 편견이 없었다. 그녀에게는 과학이 유일한 돌파구였을지도 모른다. ‘마리 퀴리’ 역을 맡은 옥주현과 김소향은 무대 위에서 위대한 과학자의 삶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라듐시계 공장에서 일하며 노동자들의 알 수 없는 죽음을 공론화시키는 ‘안느 코발스키’는 ‘마리 퀴리’와 함께 극을 이끌어 가는 또 하나의 축이다. 배우 김히어라와 이봄소리가 역할을 맡았다.

김태형 연출은 프레스콜에서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이더라도 주인공의 조력자나 라이벌이 남성으로 설정될 때가 많은데, ‘마리 퀴리’에선 ‘안느’에게 그런 캐릭터를 부여했다”며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많이 펼쳐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의 주요 관객인 여성들도 작품에 응답하고 있다.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마리 퀴리’의 여성 관객 비율은 84.5%다.
 

옥주현 [사진=라이브(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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