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골프스타' 차오름 "조회 수 100만 돌파…5탄까지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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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08-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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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퍼에서 트로트 가수로 전향

  • 2탄 '백돌이 인생' 완성, 5탄까지 제작

  • "구자철 회장 부름에 달려갈 준비 돼 있어"

트로트 가수 차오름[사진=빙고뮤지스 제공]


지난 3월 30일 트로트 가수 차오름(본명 김성오)의 곡 '오빠는 골프스타'가 유튜브를 통해 업로드됐다. 골퍼의 애환을 담은 곡이 세상에 나오자 골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영상을 퍼 날랐다. 영상을 본 백돌이(100타) 골퍼 A씨(28)는 "내 상황과 비슷하다"고 했고, 싱글(79타 이하) 골퍼 B씨(58)는 "골프장에 온 것 같다. 정말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대와 구력을 아우르는 '오빠는 골프스타'가 넉 달 만에 1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에 본지는 트로트 가수 차오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랬더니 그는 "감사하다. '오빠는 골프스타'가 1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트로트 가수 이전에 한 명의 골퍼였다. 두 번의 큰 사고를 당했고, 쥐었던 골프채를 놓아야 했다. 스스로 '이제는 뭐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답변은 바로 트로트 가수였다"고 설명했다.

차오름은 10살 때부터 트로트 가수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소리꾼이었던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 고등학교에 갈 돈(20만원)이 없어서 진학을 포기했다. 가족을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첫 아르바이트 장소는 바로 골프 연습장.

그곳에서 처음 골프를 접한 차오름은 학생 대회 출전을 목표로 삼았다. 연습에 매진하던 중 태풍이 불었다. 무료로 연습하게 해준 연습장에 보답하고자 지체없이 철탑에 올랐다. 강풍이 불었다. 찰나의 순간 10m 아래로 추락했다. 사고로 6년간 골프채를 놓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제대 후 죽기 살기로 덤벼서 티칭 프로가 됐다. 하지만,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오토바이를 타고 골프 연습을 하러 가다가 벼락에 맞으며 15m 아래로 추락했다.

두 번의 추락을 겪은 차오름은 포기하지 않았다. 태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재활과 골프를 병행하며 재기를 꿈꿨다. 차오름은 "두 번째 사고 이후 지옥 같은 3년을 보냈다. 골프가 시련도 줬지만, 꿈도 줬다. 모르핀을 맞으며 죽을힘을 다해 재활에 전념했다. 아프고 힘들 때마다 노래를 불렀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유언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라'라는 말을 남기셨다. 그래서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고 했다.
 

트로트 가수 차오름[사진=빙고뮤지스 제공]


차오름은 2018년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2년 동안 전국 팔도를 누볐다. 방송부터 행사장, 노래 교실, 시장 바닥까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갔다. 그러다 보니 방문한 곳이 무려 500곳. 그런 그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인정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대한민국 연예예술인 트로트 가수 부문 남자 신인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상승세를 타던 그 앞에 코로나19가 등장했다. 감염증 확산으로 행사와 방송이 줄줄이 취소됐다. 차오름은 "한 골퍼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웃을 일이 없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어떻게 하면 웃음을 찾아줄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다. 고심 끝에 한국 골프 노래를 만들자고 결심했다"고 했다.

그 노래가 바로 '오빠는 골프스타'다. 기획은 본인이 직접, 작사는 전서우(아름송이) 실장이 했다. 전 실장은 코러스도 담당했다. 찰지게 가사에 녹였다. OB(아웃 오브 바운스) 나는 공을 본 캐디의 포어(FORE) 발음인 '뽈~' 등 말이다. 기획력도 뛰어났다. 1절은 전반 9홀, 2절은 후반 9홀로 18홀인 골프장을 표현했다. 그야말로 친숙하고 친근하다.

'오빠는 골프스타'의 인기는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에게도 전해졌다. 구 회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을 공유하면서 "미스터트롯이 시작되면 이 곡으로 오디션을 보겠다"고 했다. 이에 차오름은 "영광이다. 구 회장님은 평소에도 존경하던 분이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회장님께서 부르신다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미약하지만, KPGA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골프 행사에 초청 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차오름은 1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오빠는 골프스타'에 힘입어 5탄까지 시리즈 준비에 나섰다. 그는 "골프 노래 2탄(백돌이 인생)이 완성됐다. 골프 노래 3탄(백돌이와 백순이)도 90% 정도 진행됐다"며 "'오빠는 골프스타'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더 좋은 노래로 보답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차오름은 본지에 가장 먼저 미발매 곡인 '백돌이 인생'을 소개했다. 가사 속에는 '한 번의 샷으로 멋지게 날려봐~ 우리 함께 홀인원 하자~'라는 구절이 있다. '오빠는 골프스타'의 성공은 홀인원처럼 어려운 일이다. 포기하지 않고 죽기 살기로 덤볐던 그의 투지가 만든 결과다. 두 번의 추락처럼 그의 두 번째 홀인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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