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4000달러 돌파 가능하다"...美 대선·백신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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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8-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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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으로 금값 당분간 강세 이어갈 듯"

거침없는 상승 질주를 계속하는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프랭크 홈즈 최고경영자(CEO)는 "금값이 3년 안에 4000달러까지 오르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사실상 '제로(0)금리 시대'를 맞이하면서 금의 투자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홈즈 CEO는 "금리가 이렇게 낮았던 적을 본 적이 없다"면서 "이로써 금은 매우 매력적인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수조 달러의 돈을 찍어내고 있는 데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들도 여기에 공조하면서 금값 상승에 유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처럼 정부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쓸 경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을 선호한다. 대체로 금값은 금리와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수익률(실질금리)이 떨어지면 금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금값은 오른다. 반대로 수익률이 높아지면 금값은 내린다. 금을 가지고 있어도 이자 수익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금값은 올해에만 30% 넘게 뛰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금값 낙관론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퍼머넌트 포트폴리오의 마이클 쿠기노의 펀드 매니저는 "금값은 더 오를 수 있다. 금이 4000달러를 돌파하는 것이 비합리적인 움직임은 아니다"라며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앞서 대형 투자은행도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위드너 전략가는 금값이 최소 2500달러에서 최대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드너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금값을 끌어올렸다"며 "이번에도 중앙은행들이 계속 금을 사들여서 금값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역시 2300달러까지, RBC캐피털마켓은 3000달러까지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RBC의 크리스토퍼 로우니는 "여러 가지 위기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금은 '안전한 피난처'로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1년간 금 가격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이 금값의 향배를 결정짓는 대형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은행(BMO)의 마영유 최고투자전략가는 금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많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코로나19 백신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금값 방향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현재 금값을 끌어올렸던 변수 중 하나가 사라지게 된다. 마영유 최고투자전략가는 "백신이 개발되면 코로나 사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값을 떠받쳐온 긍정적 요소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선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변수 가운데 하나다. 뉴욕의 리서치 전문 서드브릿지그룹은 대선이 끝나면 가장 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금값이 온스당 1600달러 선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내년에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6%(11.70달러) 오른 2039.70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다 지난 7일 2% 급락한 이후 하루 만에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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