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人사이드] "확진 받아 코로나 '무해성' 알리자"...日시부야 '집단감염 페스티벌' 논란

최지현 기자입력 : 2020-08-10 16:33
'감염희망' 10회째 시위도 모자라 'NO마스크 지하철 일주'..."집단 테러" 비난 봇물 "코로나 음모론"...도쿄 도지사 출마했던 히라즈카 마사유키 국민주권당 대표 주도
#. 감염희망.

"감기에 불과한 코로나19는 정부와 언론의 음모론일 뿐이다. 코로나19에 감염돼 무해함을 알리자. 마스크와 자숙으로 집에 고립되지 말고 함께 모이자." (히라즈카 마사유키 일본 국민주권당 대표)
 

9일(현지시간) 저녁 일본 도쿄도 시부야역 근처에서 열린 '시부야 클러스터 페스티벌' 모습.[사진=트위터]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누적 확진자 5만명을 코앞에 둔 일본에서 '집단 감염'을 부추기는 축제가 열렸다. 코로나19 음모론을 내세우며 마스크 착용과 방역 수칙 반대를 외치는 이들에게 일본 시민들은 '집단 바이오 테러'라면서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도 시부야역 앞에서는 '제10회 시부야 클러스터(집단감염) 페스티벌'이 열렸다. 지난 1일 1회 행사를 시작으로 도쿄 시부야역뿐 아니라 아이치현 등의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해당 행사를 주최한 인물은 일본 국민주권당 대표인 히라즈카 마사유키다. 그는 지난달 5일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 국민주권당을 창당해 출마했지만, 전체 유효득표수의 0.15%인 8997표를 얻어 떨어지기도 했다.
 
        [출처=유튜브]


이날 낮부터 밤까지 도쿄 시부야역의 명물인 하치코 동상 주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100여명의 인파가 몰려 히라즈카의 연설을 듣거나 음악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오후 8시 일부 참석자들은 '노 마스크' 바람으로 지하철 순환노선(야마노테선) 한 바퀴를 일주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X(No) 마스크', 'X 사회적 거리두기', 'X 3밀(밀접·밀집·밀폐) 피하기', 'X 자숙', '감염희망' 등 보건당국의 감염 방지 수칙을 지키지 말자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들은 단순한 감기에 불과한 코로나19는 정부와 언론이 사람들을 고립시키기 위해 만든 음모론이라면서 건강한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행위는 오히려 위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히라즈카 역시 도쿄도지사 출마 당시에도 "코로나19 소동을 만든 것은 미디어와 정부", "코로나19는 그냥 감기" 등의 문구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그는 유세 중 "코로나19 사망자 평균 나이는 75세다. 죄송하지만 원래 죽음에 가까웠던 사람이 죽은 것뿐이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9일(현지시간) 저녁 일본 도쿄도 시부야역 근처에서 열린 '시부야 클러스터 페스티벌' 모습.[사진=트위터]


지난 1일 1회 페스티벌을 진행한 후에도 관련 행사가 계속 이어지자 시민들은 불안감과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8일과 9일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서는 '시부야 클러스터 페스티벌'이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 등에서는 행사 당일 시부야역 근처 방문과 야마노테선 이용을 피하라는 게시물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이날 일본 도쿄도와 도쿄메트로는 시부야역에서 열리는 클러스터 페스티벌 근처 방문과 야마노테선 이용을 주의하라는 재해 경보 알림을 내보내기도 했다.

비판의 목소리도 봇물 터지듯 나왔다. 트위터에선 "집단 바이오 테러", "선거에서 못 이기니 테러행위를 한다",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를 지시한 아사하라 쇼코 옴진리교 주교가 다시 나타났다"와 같은 날 선 반응이 쏟아졌다.

히라즈카는 네티즌들과 언론의 비난에도 클러스터 페스티벌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비판 보도가 코로나19 사태 조작을 폭로하려는 자신의 시도를 가리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
 

지난 9일 도쿄도와 도쿄메트로가 내보낸 '시부야 클러스터 페스티벌' 관련 경보(왼쪽)과 같은 날 오후 야후재팬 검색어 순위(오른쪽). '클러스터 페스'가 1위를 올라와있다.[사진=트위터]

지난달 도쿄도지사 선거 유세 중인 히라즈카 마사유키 국민주권당 대표.[사진=트위터]



 

코로나19 재난구호 후원하기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