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업 생존전략]⑩타이어- ‘내우외환’ 봉착, 하반기 경영 키워드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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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김지윤 기자
입력 2020-08-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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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업계 3사의 하반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로 사상 최악의 시간을 보낸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는 노사 문제, 경영권 승계 다툼, 미국 반덤핑 관세 등까지 맞물리면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부 결속 없이는 위기에 대처할 수 없는 만큼 ‘화합’이 경영 키워드로 제시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 2분기 증권가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1분기보다 100억원가량 더 많은 290억원 영업 손실이다. 매출도 4000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나머지 두 업체도 적자까지는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넥센타이어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4103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88.2% 감소한 수치다.

그나마 선방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3667억원, 영업이익 70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4%, 영업이익은 33.6% 축소됐다.

이 같은 위기 속에도 구성원들은 단합된 모습은커녕 잇속 챙기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다툼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큰딸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 이사장은 이를 통해 아버지가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에게 지분을 모두 넘긴 데 대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내린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조 회장은 조 사장에게 주식을 넘긴 것이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며, 나이에 비해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취지가 담긴 입장문을 최근 내고 조 이사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금호타이어는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법인 통장을 압류하면서 회사 운영자금이 동결되는 등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전 직원의 휴가비와 수당 등의 지급이 중단됐고, 협력업체의 대금결제도 미뤄지는 등 사실상 회사 경영이 멈췄다. 압류된 채권은 약 204억원으로, 1분기 영업손실 규모와 맞먹는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가 한국산 타이어 등에 반덤핑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오는 11월까지 검토하기로 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한국,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 수입된 승용차 타이어가 미국에서 공정가격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고 보고 추가 관세 부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산 타이어는 지난해 미국 수입 타이어 시장 점유율 3위다. 태국이 1위(17%)이고, 이어 멕시코(12%), 한국(10%) 순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자동차 수요 회복 등 호재도 있지만, 다른 악재들을 상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경영정상화가 이뤄져야 제대로 된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오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전공장에서 임직원이 아이스크림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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