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제재·코로나·홍수’ 삼중고에 연일 민심 챙기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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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8-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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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황북도 은파군 수해 현장 현지시찰…집권 후 2번째

  • 수재민 지원대책으로 자신 몫 '국무위원장 양곡·물자' 풀어

  • 지난 5일 정무국 회의서 '완전 봉새' 개성시 특별지원 지시

  • 北 인민 '삼중고' 고난 속 민생 중시 지도자 역할 강조 속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제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록적인 폭우 등 ‘삼중고’에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고자 연일 공개 행보에 나섰다.

7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를 방문해, 홍수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수해 현장 방문 날짜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통상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를 하루 늦게 보도함에 따라 김 위원장의 수해 지역 방문은 전날인 6일에 이뤄졌을 것으로 예측된다.

만약 김 위원장의 수해 현장 시찰이 전날 이뤄졌다면 이는 김 위원장이 이틀 연속 공개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정무국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완전히 봉쇄된 개성시에 대한 특별지원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대북제재, 코로나19, 홍수 등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북한 인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생 중시 지도자의 역할을 강조하며 북한의 정상적인 국정운영 상황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있다.

통신에 따르면 은파군 제방은 연일 이어진 폭우로 붕괴했다. 이로 인해 단층 살림집(주택) 730여 동, 논 600여 정보(1정보=3000평)가 침수됐다. 또 살림집 179동이 무너졌다. 단,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은파군 주민들을 모두 사전에 안전한지대로 대피 시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수재민을 위한 국무위원장 예비 양곡과 물자 지원을 지시했다. 수재민 지원 대책으로 위해 자신의 몫으로 분류된 예비 양곡과 물자를 내놓은 것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 예비 양곡을 해제해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세대별로 공급해주기 위한 문건을 제기할 데 대해 해당 부문을 지시했다”면서 “피해복구건설 사업에 필요한 시멘트를 비롯한 공사용 자재 보장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요량에 따라 국무위원장 전략 예비분 물자를 해제해 보장할 데에 대해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수해 지역 피해복구에 군대를 동원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인민군대에서 필요한 역량을 편성해 긴급 이동·전개하며 군내 인민들과 함께 파괴된 살림집과 도로, 지대정리 사업을 선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집을 잃은 수재민들을 군당위원회, 군 인민위원회 등 공공건물과 개인 세대에서 지내도록 지시했다. 또 침구류, 생활용품, 의약품 등을 보장하는 사업을 당중앙위 부서와 본부 가족 세대(당 중앙위 모든 부서원의 가족)가 전적으로 맡으라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당 중앙위 해당 부서와 인민무력성 간부들로 피해복구 사업지휘부를 조직하고, 필요한 자재와 역량 편성을 보고하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중앙의 설계역량을 파견해 큰물 피해를 본 은파군 농장마을 800세대를 본보기로 새로 건설하기 위한 작전을 짜고 들어 공사를 빠른 기간 내에 최상의 수준에서 끝내야 한다”면서 내각, 국가계획위원회, 성, 중앙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5일 북한 평양에서 우산을 쓴 한 남성이 강물이 불어난 대동강 변을 걷고 있다. 북한에서도 18일째 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한편 김 위원장의 수해 현장 방문은 집권 후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015년 함경북도 나선시 수해복구 현장을 시찰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수해 현장 방문을 통해 수해 대책 수립과 위기관리 능력을 거양하고, 예비 양곡을 해제하고 군대를 투입해 애민 지도자상을 부각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이번 폭우로 수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에 피해지원을 요청할 경구 우리도 일정 부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 교수는 “남북 지도자 모두 수해 지역을 방문, 복구 독려를 드러냈다는 공통성을 감안해 서로에 대한 위로 및 인도적 동력을 이끄는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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