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화산폭발] "후지산도 내년 폭발?"...대지진으로 흔들린 日열도, '화산 분화' 취약

최지현 기자입력 : 2020-08-04 22:07
도쿄 남쪽 해상 '니시노시마 화산' 분화 중...화산재 북상하지만, 한반도 영향 미미 동일본 대지진이 일본 활화산 깨워..."후지산, 내일 당장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아"
일본 최대 화산인 후지산의 분화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부터 일본 도쿄 남쪽 해상에서 한 화산이 분화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열도가 크게 흔들리며 화산 분화 위험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서 남쪽 해상으로 1000㎞가량 떨어져 있는 니시노시마 화산은 지난 6월 12일부터 분화 중이다.

지난달 30일까지 니시노시마 화산에서 흘러나온 화산재가 일본 남쪽 규슈까지 날아왔고, 연무는 일본 열도와 한반도 사이에 머물고 있다.

기상청은 자체 화산재 확산 예측모델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니시노시마 화산의 분화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기상청은 지난 1일 이후 제주도에 나타난 원인 미상의 고농도 미세먼지(PM10)와 화산재 사이의 연관 관계를 추가 조사 중이다.
 

지난 6월 19일 관측된 니시노시마 화산의 분화 활동. [사진=일본 해상보안청]

 
동일본 대지진이 깨운 일본 활화산...전 세계 7% 몰려 있어

지난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미야기현 오시카 반도 동남쪽 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 여파에 도호쿠와 지역 연안에 10m가 넘는 지진 해일(쓰나미)이 밀려왔다.

20세기 이후 일본에서 여섯 번째로 발생한 '규모 9' 이상의 지진이었다.

정부 집계 수치만으로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는 1만5899명에 달하고 실종자 2529명, 15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아울러 최대 20m 높이의 쓰나미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까지도 밀려들었고, 후쿠시마 원전은 멜트다운 직전의 위험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당시 사태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는 끝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후 화산활동이 더 활발해졌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활화산의 7%를 차지하는 110개 활화산이 몰려있는 일본의 재난 위험성이 한껏 높아진 것이다.

지난 2016년 NHK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5년 동안 일본 내 110개 활화산 중 13개 화산에서 분화가 발생했다.

2014년 9월에는 일본 나가노현과 기후현에 위치한 온타케 화산이 분화하며 77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전후 일본 최악의 화산 관련 인명 피해 규모다.

2015년에는 가고시마현과 군마현, 나가노현에 접경한 아사마 화산과 가나가와현의 하코네 화산 등 8차례나 화산이 분화했다.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의 니시노지마에서도 2013년 11월부터 2년 동안이나 화산의 분화가 이어졌다.

실제, 2011년 대지진 직후 지진 피해가 많았던 도후쿠 지역 화산 주변 지반은 5㎝에서 최대 15㎝ 내려앉았고, 도호쿠·동일본 지역 등 21개 화산 주변에서 지진활동이 이전보다 활발해졌다. 화산에서 발생하는 화산성 지진이나 분화구가 배출하는 증기량 증가가 빈번히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인 2011년 3월 15일 일본 미야기현 게센누마에서 이재민들이 폐허 속에 묻힌 자신의 집을 바라보는 모습. [사진=교도·연합뉴스]

 
300년 전 분화한 후지산도 위험..."내일 당장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아"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20년, 일부 일본 학자들은 300여년 전 대폭발을 일으켰던 후지산의 분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후지이 도시쓰구 도쿄대 명예교수 겸 야마나시현 후지산 과학연구소 소장은 데일리신초에서 "후지산이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 지금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면서 "내년 이맘때 폭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 3월에는 일본 정부가 중앙방재회의를 열고 후지산의 대규모 분화가 도쿄도 등 수도권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을 논의했다.

해당 회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후지산은 분화한 지 불과 3시간 만에 도쿄 도심과 주변 도시들을 화산재로 덮었다. 이 여파로 자동차와 철도 운행은 정지되면서 물류가 막혀 식량 수급이 어려워지고 수도 기능도 완전히 중단했다.

가장 최근 분화했던 300여년 전인 1707년 12월 후지산은 약 2주 동안 17억㎥에 달하는 대량의 화산재를 분출했다. 당시 화산재 분출은 토사 재해와 홍수, 가옥 파괴 등 막대한 피해로 이어졌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재해 폐기물의 37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일본 후지산.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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