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 '월셔센터' 매각 안한다...리파이낸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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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8-0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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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인한 업황악화ㆍ선친 평생숙원 사업 등 고려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LA 윌셔그랜드센터'를 담보로 자금 조달에 나선다. 월셔센터는 당초 매각설이 제기됐지만 코로나19로 적당한 매각 가격 측정이 어렵다는 점과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평생 숙원사업이었던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SC제일은행와 함께 윌셔센터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추진한다. 9억원 달러(1조610억원)규모의 월셔센터 기존 담보대출 만기는 다음달 도래한다. 대한항공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기존 담보대출보다 많은 금액을 조달할 계획이다. 리파이낸싱을 통해 기존 담보대출을 갚고 남은 돈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만기 전까지 리파이낸싱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윌셔센터는 대한항공 100%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이 소유하고 있다. 월셔센터는 그동안 꾸준히 매각설이 불거졌지만, 업계에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적절한 가격을 받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윌셔센터의 자산가치는 약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기존 담보대출은 이 가운데 40%인 약 4900억원(선순위)이다. 리파이낸싱을 통해 윌셔센터의 담보대출비율(LTV)을 70%까지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약 2500억원 규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매각 보다는 리파이낸싱 방식을 추진 중이지만 현재 금액, 조건 등 세부내용이 구체화된 건 없다"고 말했다.

리파이낸싱이 추진되면 대한항공은 총 5조40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PE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내면세품판매사업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시장에선 두 사업부 매각가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미국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매서울 종로구 송현동 용지, 왕산레저개발 지분,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용지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정부 지원금도 받는다. 현재 대한항공은 정부로부터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고, 기간산업안정기금 1조원의 추가 지원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한진그룹은 1989년 미국 현지 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을 통해 L.A에 위치한 지상 15층, 지하 3층의 윌셔 그랜드 호텔을 인수했다. 이후 2009년 4월 윌셔 그랜드 호텔을 최첨단 호텔과 오피스 건물로 바꾸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8년간 총 10억달러(1조1385억원) 이상을 투입해 상층부 호텔 및 저층부 오피스 공간으로 이뤄진 총 73층 건물로 재탄생시켰다. 2017년 개관된 이후 미국 서부지역 최고층 건물로, 미국 LA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윌셔센터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평생 숙원사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고 전 회장은 개관식을 통해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은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자 L.A.와의 약속을 완성시킨 것"이라며 "윌셔 그랜드 센터는 L.A.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L.A.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LA 윌셔그랜드센터[사진 = 대한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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