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거북이 멤버에서 소속사 대표로...금비와 나눈 근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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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0-08-0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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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활동했던 그룹 ‘거북이’는 임성훈, 금비, 지이로 구성된 3인조 혼성 그룹이다. 재밌는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주면서 큰 인기를 얻으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거북이는 2008년 9월 4일 마지막 정규 앨범을 내고 해체했다. 보컬인 터틀맨 임성훈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뒤 5개월 만이었다.

해체 후 8년간의 오랜 공백기에서 벗어나 GB엔터테인먼트의 대표가 된 금비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GB엔터테인먼트 제공/ 금비]


Q. 거북이 해체 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A. 20대는 가수의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렸어요. 그 꿈을 이룬 뒤에는 열심히 가수활동을 했었던 기억뿐이라서 정신없이 지냈었던 것 같아요. 그에 비하면 팀 해체 후에는 굉장히 평범했죠. 복귀도 안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일반 직장에 다니면서 평범하게 지냈어요.

Q. 배우 관련 회사의 대표가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복귀를 하면서 연기자의 꿈이 생겼어요. 나이가 조금 있다 보니까 어느 회사에 소속된다는 게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해보고 싶어서 회사를 차렸어요. 소속된 배우들과는 오디션을 통해 만났어요. 100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시험을 봤고,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함께 하게 됐어요.

Q. 성공과 인기를 얻고 슬픔과 고뇌를 겪으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들이 있나요?
A. 삶과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고 쉽지 않은 것이었구나, 인생이라는 게 늘 좋을 수만은 없구나, 힘들고 좌절하고 실패도 하지만 다시 또 도전을 한다면 성공과 기쁨, 행복을 다시 또 누릴 수도 있겠다 등을 많이 느꼈죠. 살아오면서 겪은 인생의 희노애락을 통해 나이에 맞는 깊이가 생긴 것 같아요. 직접 연기를 한다면 이런 것들을 연기에 담아내고 싶어요. 꾸밈이 없고 나다운 연기를 하고 싶어요.

[사진= GB 엔터테인먼트 제공]


Q. 거북이 시절을 떠올리면 어떠한 추억이 있나요?
A. 거북이 1집 때 저는 다른 그룹의 맴버였어요. 방송을 하면서 거북이 팀을 많이 만났고요. 그때 거북이는 잘되고 저희 팀은 잘 안 됐어요. 결국 저는 학생 신분으로 돌아가서 학업에 열중하려고 했었는데, 지인한테 거북이의 메인 보컬을 뽑는 오디션 제안을 받았어요. 그렇게 거북이 멤버가 된 후에는 사실 너무 바빴어요. 전국에 안 다닌 지역이 없었거든요. 물론 일을 하러 간 것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여행처럼 느껴졌어요. 그렇게 바쁜 와중에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웠던 기억이 나요.

Q. 거북이 노래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요?
A. 아무래도 처음 1위를 했었던 ‘비행기’라는 노래가 가장 기억에 가장 많이 남고 애착이 가요. 터틀맨 오빠가 쓰러지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 회복 중에 떠오른 멜로디로 새 삶을 다시 살겠다는 의미로 작사 작곡한 노래거든요. 추억의 가수들이 소환되는 '슈가맨'에서 출연 제안이 온다면 출연할 의향도 있습니다.

Q. 거북이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가 됐던 적이 있나요?
A. 인생에서 힘든 시기에 '빙고'를 들으면서 많은 치유가 됐어요. 제가 부른 가사 중에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어, 어떤 게 행복한 삶인가요. 사는 게 힘이 들다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라는 부분이 있어요. 힘든 게 연속적으로 생길 때 ‘그래, 인생이란 게 늘 좋을 수 없고 사는 게 쉽지가 않지, 이런 힘든 순간도 있지만 잘 이겨내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위로를 받았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Q. 거북이 멤버로서의 금비, 회사 대표로서의 금비, 사람으로서의 금비는 어떠한 사람인가요?
A. 거북이로서의 금비는 철없는 막내, 회사 대표로서는 저를 믿고 따라와 주고 있는 배우들과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책임감 있는 대표, 사람으로서의 금비는 편안하고 털털한 친근감 있는 옆집 누나 같은 사람이에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꿈은 저희 회사 배우들이 잘돼서 좋은 배우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는 거예요.

Q. 회사 대표로서 터틀맨 故임성훈 씨에게 본받고 싶은 게 있나요?
A. 4집 때부터는 돌아가신 오빠가 대표였던 부기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을 했었어요. 그때 많은 직원들이 있었는데, 굉장히 리더십 있게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잘 이끄셨어요. 저도 한 회사를 이끌어나간다는 게 어렵기는 하지만 열심히 할 거예요. 돌아가신 터틀맨 오빠는 사회에서 제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거든요, 오빠한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무언가 다시 시작하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삶이라는 게 늘 좋을 수만은 없더라고요. 저도 때로는 빛이 안 보이는 어둠 속 터널에 갇혀 있는 기분으로 몇 년을 살았는데, 빛은 또 보이더라고요. 힘들긴 하지만 좋은 생각을 하려고 많이 노력했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생각 하나로 지금까지 버티면서 살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도 꿈과 용기 잃지 마시고 힘드시겠지만 다시 도전하고 열심히 달린다면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소속사 대표가 된 금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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