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물 폭탄' … 저수지 붕괴, 주택 침수 등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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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원승일 기자
입력 2020-08-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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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주택이 침수되고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낮 12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소방청,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안성에서 조립식 패널 건물 붕괴로 50대 남성 A씨가 사망하는 등 이날 하루에만 4명이 희생됐다. 충북 단양에서는 일가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해 수색 중이다.

전국 곳곳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에서는 산양저수지 둑 일부가 무너져 인근 주민 모두가 대피했고, 경기도 광주, 수원 등에서는 주택이 침수돼 4가구 1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공사장 사면이 유실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의 보행도로가 일시 침수됐지만 현재는 배수가 완료된 상태다. 충북 충주에서는 고속도로 비탈면이 유실됐고, 강원 횡성에서는 주택 1동이 반파되기도 했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서울·경기도와 강원도, 충청 북부, 경북 북부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mm 내외의 다소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또 서해상에 형성된 강한 강수대의 영향으로 서울·경기도, 강원 영서 등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다음 주에는 제4호 태풍 '하구핏'이 우리나라를 지나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올여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첫 태풍이 된다.

기상청은 현재 대만 해상에 위치한 하구핏이 북상하면서 4∼5일 중국 상하이를 거쳐 6일 오전 3시 백령도 동북동쪽 약 160km 부근 육상을 지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하구핏에 의해 다량의 수증기가 공급돼 밤부터 정체전선이 더욱더 활성화되면서 당분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매우 거센 비가 내려 외출이나 차량 운전을 자제해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집중 호우에 따른 인명피해 방지에 주력하고, 이재민 발생 시 임시 주거 시설을 운영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와 관계부처·지방자치단체는 이날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비 피해 대응을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행안부는 앞서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인 것을 감안해 급경사지 붕괴, 산사태 피해 우려 지역 피해 예방에 집중하기로 했다. 하천·해안가·방파제 등에서도 사전 출입통제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주도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배수펌프장이 제때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둔치 주차장·저지대·지하차로 등 위험지역 예찰과 사전대피를 강화하도록 했다.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들을 기상 상황에 따라 사전에 대피시키고, 이재민 발생 시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에 따라 임시 주거 시설을 운영할 것을 각 지자체에 주문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최근 발생한 침수사고와 함께 119출동 중 사망·실종 등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재난 관리에 철저히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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