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대만 민주화·경제발전 이끈 리덩후이 前총통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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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7-3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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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대 대만 총통...첫 직선제로 선출된 인물

  • 임기말 대만 독립 주장해 中 본토와 마찰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 차이잉원 현 총통과 찍은 사진.[사진=웨이보 캡처]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타이베이 룽민쭝(榮民總)병원은 리 전 총통이 이날 오후 7시 24분(현지시간)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폐렴 증세를 보여 룽민쭝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최근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1923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태어난 리 전 총통은 일본 식민지 시절 교토대 농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유학해 코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만으로 돌아온 뒤 1968년부터 20년간 타이완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농촌개혁에 공헌했다.

1978년 타이베이 시장, 1981년 타이완성 주석을 거쳐 1984년 부총통을 지냈다. 이후 리 전 총통은 장제스(蔣介石)의 아들인 장징궈(蔣經國)에 이어 제7대 대만 총통에 올라 1988년부터 2000년까지 12년간 대만 총통을 역임했다. 총통 재임 당시 그는 대만의 직선제 정립을 위한 개혁에 앞장섰다.

1996년 그는 직선제 방식으로 처음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승리해 대만 국민이 직접 뽑은 첫 총통이 됐다.

리 전 총통은 중국 친중 색채가 짙은 국민당 출신이었음에도 임기 말년에는 중국과 대만이 각각 별개의 나라라는 양국론(兩國論)을 제창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그는 총통 재임 시절 당시 학자이던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에게 비밀리에 양안 관계 재정립 프로젝트를 맡겨 그를 정계로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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