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IT 전문가'만 모십니다…채용 인력 IT 편중 심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형석 기자
입력 2020-07-27 15: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사업비 감축·오픈뱅킹 도입 등으로 IT 수요 커져…점포 수는 크게 감소세

저축은행 업계가 IT 관련 전문직 채용을 확대하면서 대면 영업직 등 일반직군 채용은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이 사업비 절감을 위해 기존 점포를 축소하면서 일반 직군의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업계의 IT 인력 채용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사진=김형석 기자]


2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OK·웰컴 등 주요저축은행들은 올해 IT인력을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입사한 신입직원 중 5명을 IT 인력으로 채용했다. 이는 같은 기간 4명의 기업금융 경력직 채용 인원보다 많다. SBI저축은행은 또 상근감사위원으로 정인화 전 금융감독원 핀테크현장지원단장을 지난달 선임했다. 전 단장은 금감원에서 IT감독실장, 개인정보보호TF(태스크포스) 실장 등을 역임했다.

OK저축은행은 계열사 OK데이터시스템 등을 포함해 올해 6명의 IT 신입·경력직원을 뽑았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뽑은 60명의 경력직원 가운데 IT인력의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IT 인력은 자체 모바일 플랫폼인 '웰뱅'의 관리와 신규 서비스 개발 등에 투입됐다. 페퍼저축은행도 최근 정보·보안부에 책임자급을 1명 신규 채용했으며, 올 하반기 6명 내외로 IT부문 신입·경력직을 채용한다. 대출 영업의 경우 기존에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대출모집인 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역시 10명의 IT 신입직원 채용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는 당초 채용 계획인 5~6명보다 두 배가량 많은 수치다. 반면, 일반직군은 신입직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채용 인력 중 대부분을 IT 관련자로 뽑는 데는 최근 비대면화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업계는 최근 사업비가 많이 소요되는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대신 모바일 앱을 활용한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자체 모바일 앱인 사이다뱅크를 출시했다. OK저축은행도 ‘OK모바일뱅킹'을 전면 개편했고,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자체 모바일 앱은 '페퍼루'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달 초 디지털 플랫폼 '뱅뱅뱅'을 내놨다.

반면, 저축은행의 점포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금감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총 점포 수는 302개로, 전년 동기 대비 8곳 감소했다. 저축은행 총 점포 수는 지난 2016년 322곳에 달했지만 2017년(320곳), 2018(317곳) 등 매년 줄고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신규 점포 개설이 어려운 만큼, 최근 점포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저축은행들이 대면 영업보다 모바일 앱을 활용한 비대면 영업에 치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인력 채용도 IT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점포 수가 감소하면 그만큼 대면 영업 인력 수요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며 "저축은행 업계의 IT 인력 중심 채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