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존 문제···금융사 언택트·디지털 '올인'

윤동 기자입력 : 2020-07-30 06:00

[사진=각사 제공]

금융회사들이 디지털 전담부서를 확충하고 핀테크 업체의 문화를 배워오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문화가 발전하는데다 하반기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금융권 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은행들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과 여러 전략을 단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전략부 내 'DT(digital transformation)추진단'을 신설했다. DT추진단은 비대면 채널 강화뿐만 아니라 영업 방식과 업무 프로세스, 일하는 방식 등 은행 업무 전반의 디지털화를 담당한다.

DT 추진단은 디지털 전문가 뿐 아니라 영업추진과 상품기획, 빅데이터분석, 준법, 현장 영업 등 전문가들이 추진 과제에 따라 수시로 팀에 합류해 신한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그룹 차원에서는 내년 출범할 신한·오렌지라이프생명 통합 생보사에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오렌지라이프생명은 디지털 전략 추진을 위한 Digital CX(Customer Experience)실을 신설했다.

우리은행도 DT추진단과 AI사업부를 신설했다. DT추진단은 디지털 전략·마케팅과 신기술 적용 분야 확대를 담당한다. AI사업부는 AI 등 신기술의 은행사업 적용을 연구하고 금융 기술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한 역할을 맡는다.

앞서 지난 5월 우리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을 총괄할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신설했다. 디지털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산하 총괄장은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맡기로 했다. 그룹에서 가장 중요하고 바쁜 결정권자 두 명이 직접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운영키로 한 것은 그만큼 디지털 전환·혁신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농협은행은 기존 빅데이터전략단을 해체하고 새로운 데이터사업 전담조직인 데이터사업부를 신설했다. 데이터사업부는 각 부서의 데이터 사업 관련 기획과 분석, 솔루션 개발, 마케팅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

특히 농협은행은 최근 이상래 전 삼성SDS 상무를 신임 디지털금융부문장(CDO, 부행장급)으로 선임한 것이 눈에 띈다. 이 부행장은 금융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 및 데이터 관련 풍부한 실무경험과 전문성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 혁신을 위해 조직 문화 개선을 시도하는 곳도 찾아볼 수 있다. 하나은행은 스타트업 5곳과 협업해 '혁신기업 OJT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은 기존 금융업의 장벽을 뛰어 넘어 은행의 미래를 이끌어갈 혁신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하나은행이 5개 핀테크업체에 직원을 6개월간 파견해 업무를 배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융지주·은행이 동일하게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는 것은 최근 금융시장의 트랜드 변화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금융서비스 역시 고객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핀테크 업체 뿐 아니라 카카오·네이버 등 거대 ICT기업의 금융업 진출에 대응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디지털 혁신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비대면 서비스의 강화는 금융사가 무조건 따라가야 할 시대의 흐름이 됐다"며 "디지털 혁신에 뒤처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생존 문제가 됐기에 대부분 금융사가 여기에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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