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웃은 반도체…하반기에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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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7-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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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게임콘솔 증 수요 지속 전망

코로나19 사태라는 초유의 악재 속에서 반도체 업계는 홀로 웃었다. SK하이닉스가 2조원에 육박한 2분기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 역시 호실적이 예상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하반기에도 반도체 업계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를 이끌었던 서버향 수요는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모바일과 게임 콘솔 등의 수요가 상쇄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나란히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이날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으로 매출 8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94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4%, 205.3% 급증한 실적이다.

앞서 지난 7일 잠정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 역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이 18~19조원, 영업이익이 5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가량 늘어난 수치다. 일각에선 영업이익이 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업황 부진을 겪었던 반도체 업계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입고 있다. 사태 초기에는 스마트폰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D램 시장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동영상 스트리밍 등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오히려 서버 업체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D램 고정가격은 지난 5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했고, 낸드플래시 역시 SSD(Solid State Drive)를 중심으로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모바일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스마트폰 시장은 서서히 안정을 찾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은 2월 저점을 기록한 뒤 코로나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중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이 개선되고 인도 역시 록다운을 해제하는 등 주요 시장 역시 4월을 저점으로 5월 들어 회복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 가격은 올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는 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내년에도 올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격적인 5G 스마트폰의 보급과 하반기 신규 콘솔 등으로 올해보다 메모리 수요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8채널 기반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의 확산,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 주요 국가들의 정보기술(IT) 인프라 확대 정책 또한 서버향 수요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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