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인도] ②印 앱 개발 '꿈틀'...'디지털 인디아'로 도약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아라 기자
입력 2020-07-23 07: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印, 국경갈등 中기업 제공 앱 사용금지

  • '노차이나' 바람에 로포소 등 반사이익

  • 애국열풍 속 글로벌 4위 기술허브 기대

인도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이유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틱톡이 인도에서 금지됐다. 

중국이 빠져나간 자리를 공략하기 위해 인도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인도가 새로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틱톡 사라진 인도, 자국 기업들도 하나 둘씩 앱 시장으로 진출
인도 기업들도 하나둘 자국의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금까지 인도는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미국에 이어 인도 정부도 중국 기업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앱인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짧은 동영상 앱인 틱톡은 전 세계에서 10~20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다.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사용자 수가 10억명을 넘는다. 이 가운데 4억명의 인도 틱톡 사용자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셈이다.

이처럼 '노 차이나(No China)' 바람이 불면서 인도 현지 앱이 반사이익을 누리기 시작했다. 우선 틱톡의 현지 대항마인 동영상 공유 앱 '로포소(Roposo)'에 수백만명의 가입자가 몰렸다. 블룸버그는 인도 정부가 틱톡 사용을 금지한 이후 인도 현지 앱인 로포소 신규 가입자가 시간당 최고 50만명까지 유입됐다고 전했다. 비슷한 성격을 가진 또 다른 인도 현지 앱 '칭가리(Chingari)' 역시 틱톡 앱 사용 금지로 인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도 정부의 제재 전까지만 해도 350만명에 불가했던 칭가리 가입자 수는 최근 들어 1750만명으로 급증했다.
 

인도 모바일 앱 순위 변동 추이[그래픽=아주경제]


인도 기업이 만든 앱들이 중국을 누르고 인기를 얻는 데는 '특유의 감수성'이 통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자국 기업이 만들어 현지 언어로 돼 있고, 콘텐츠 내용도 인도인의 감수성에 맞아떨어지는 특징 덕에 사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선정적인 콘텐츠를 담고 있어 비난을 받았던 틱톡과 달리 로포소는 인도의 보수적인 문화에 걸맞은 재밌는 콘텐츠를 담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현재 인도 법에는 개인정보 보호나 보안 문제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국내 기업들이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며 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자국민들이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환경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더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점 때문에 아직 인도의 인터넷 시장은 많이 도태되어 있지만, 조만간 세계 시장을 섭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중국 등 해외 기업이 만든 인터넷 시장에 의존해 왔던 인도 시장이 오히려 앞으로 자국민이 만든 앱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포소를 소유한 스타트업 인모비의 창립자인 나빈 티와리는 "국내에서 앱을 만드는 스타트업들의 인기가 로켓처럼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 기술허브가 될 기회"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계 2위 모바일시장 인도, '디지털 인디아'로 도약 중
중국이 떠난 자리를 인도 기업들이 발 빠르게 메꾸면서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인도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친다면 앱 시장뿐 아니라 5세대(5G) 이동통신망 전환과 함께 모바일 시장의 판까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모디 총리는 2015년 대표적 정책과제로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를 내놓은 바 있다. 디지털, 모바일, 인터넷 시장으로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해를 거듭해가면서 인도 사회의 디지털화에 속도감을 더하고 있다. 인도에서 중국 기업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앱인 '틱톡' 앱이 자취를 감추면서 오히려 인도의 모바일이나 인터넷 시장 등이 더 빠르게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는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라고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큰 시장이다.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릭슨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기준 인도의 모바일 가입자 수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규모다. 아프리카 전체 가입자 수에 비해서도 인도의 가입자 수가 더 많다.

모바일 전문 분석기업인 앱애니 역시 인도가 포함된 아시아 시장이 계속 성장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앱애니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애플 스토어에서 모바일 앱 매출은 인도가 포함된 아시아 지역에서만 263억 달러였다. 그러나 앱애니는 오는 2023년까지 꾸준히 성장해 499억 달러까지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전체 모바일 앱(애플 스토어) 매출과 2023년 전망[자료=앱애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인도의 인터넷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인도 스타트업계에 대체 앱으로 자체 앱을 더 개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자급자족하는 인도를 위한 혁신 경쟁으로 정부는 한 달 안에 자금 지원을 받을 '좋은 앱'을 선정해 새로운 앱의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인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5G까지 상용화된다면 인도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인도는 5G 상용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도 정부는 인도 통신부 산하 '5G INDIA FORUM'을 통해 5G 상용화 정책과 시기, 방법 등을 로드맵으로 구성했다.

비록 코로나19 여파와 5G 주파수 배당 관련 이슈로 잠시 주춤하고는 있지만, 2022년부터는 인도에서 본격적인 5G 상용화가 이뤄진다는 것이 시장조사 전문기관의 예상이다.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인도는 2022년 본격적인 5G 상용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 오는 2025년까지 전체 모바일 가입자 중 11%가 5G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