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금값된 '은값'...상승 날개 달고 쭉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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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7-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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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값은 6년만에 최고치...온스당 21.557달러

은 가격이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금 못지 않은 인기를 뽐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9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8%(1.37달러) 급등한 온스당 21.557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3월 이후 최고치이자 지난 3월 기록한 온스당 11.772달러 대비 83% 치솟은 것이다. 한국시간 22일에도 은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은값이 폭등한 데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꾸라진 글로벌 경기가 향후 몇 년 동안은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은 투자로 몰려들어서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은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때 진가를 발휘한다.

또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앞다퉈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정부가 돈을 풀면 물가가 오르고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데, 금과 은은 이런 화폐 가치 하락의 헤지 수단으로 주목을 받는다.

코로나19 봉쇄령 완화 후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산업용 수요가 회복한 점 역시 은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은은 금과 달리 태양전지 소자 등 산업용 수요가 전체의 55%를 차지한다. 투자수요 비중이 더 높은 금과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은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피터 그로스코프 스프로트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봉쇄가 풀리면서 전 세계 경제국 중 일부가 개선 조짐을 보인다"며 "은은 산업용 수급 측면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투자 수요에 따른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는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계심을 놓지 않고 있다. 크리스토퍼 루이스 귀금속 전문 애널리스트는 가격의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장이 조금 지나치게 확대된 상태인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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