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단순히 주방을 같이 쓰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위쿡 공유주방. 그러나 이곳은 여느 스타트업 사무실을 더 닮아 있는 듯했다. 막 발을 내디딘 외식업체 성장을 돕는 인큐베이팅 장소로 발돋움하고 있는 위쿡 공유주방 사직점을 21일 찾았다.
위쿡 사직점은 서울 종로구 인왕산로에 있다. 1층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빵 냄새가 풍겨 오는 카페를 만날 수 있다. 체온을 측정하면 모든 손님이 등록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건물 꼭대기 테라스에서 탁 트인 인왕산 전경을 보며 카페를 이용할 수도 있다. 작게나마 청와대도 보인다.
전국에 총 6개가 있는 위쿡 공유주방은 크게 제조유통형·배달형·식당형 세 종류가 있다. 사직점은 제품을 만들고 유통하는 데 특화한 제조·유통형 공유주방이다. 배달을 위해 신사·논현 등 도심에 있는 배달형 지점과 달리 상권에서 비교적 벗어난 곳에 들어섰다.
위쿡 관계자는 "공유주방은 직접 식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제조·배달하는 곳이라 상권에서 벗어나도 괜찮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쿡 관계자는 "공유주방은 직접 식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제조·배달하는 곳이라 상권에서 벗어나도 괜찮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쿡 사직점. △카페(1F) △공용주방(2F) △개별주방(3F) △공용 사무실(4F) △푸드 스튜디오(5F) △위쿡 라운지(B1F)로 이루어져 있다. [사진=강지수 기자]
2층에는 동시에 32명이 쓸 수 있는 '오픈키친'이 있다. 입주업체가 공유하는 주방이디. 필요한 업체가 시간대별로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등록 업체는 총 200팀. 이중 꾸준히 활동하는 곳은 약 50팀이다. 지난해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면서 주방 하나에서 여러 업체가 영업신고를 할 수 있게 됐다.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곳이다 보니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모습이었다. 한 가지 통로로만 입·퇴장이 가능하고, 앞치마와 모자·주방용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입장 땐 위쿡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함께 만든 위생수칙을 하나씩 점검·기록해야 한다. 식품안전 강화를 위해 전문위생사로 구성한 식품팀이 음식을 점검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곳이다 보니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모습이었다. 한 가지 통로로만 입·퇴장이 가능하고, 앞치마와 모자·주방용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입장 땐 위쿡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함께 만든 위생수칙을 하나씩 점검·기록해야 한다. 식품안전 강화를 위해 전문위생사로 구성한 식품팀이 음식을 점검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2층 공유주방 내부 모습. [사진=강지수 기자]
복도에는 공유주방 입주업체 로고가 나열돼 있었다. 이중 약 60%는 온라인에서 식품을 판매하는 외식업체다. 입주업체 종사자 평균 연령은 30대. 본인 색깔이 담긴 브랜드 출시를 원하는 밀레니얼세대가 적은 자본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 공유주방을 찾는 것이다.
위쿡은 외식업에 첫발을 내딘 입주업체 성장을 위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전문인력도 고용했다. 사직점은 유통·제조를 특화한 지점인 만큼 유통 관련 멘토링을 해준다.
위쿡 관계자는 "제조형과 배달형에 각각 인큐베이션팀이 있는데 제조형은 유통에 초점을 맞춘다"면서 "유통을 위해 거쳐야 하는 제조·품질검사·유통검사 기준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쿡 관계자는 "제조형과 배달형에 각각 인큐베이션팀이 있는데 제조형은 유통에 초점을 맞춘다"면서 "유통을 위해 거쳐야 하는 제조·품질검사·유통검사 기준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쿡은 공유주방 입점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안내·제공하고 있다. [사진=강지수 기자]
2층 게시판에는 사업에 필요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올해는 비즈니스 수업·제품 품평회·유명 셰프 강연 등이 열렸다. 입주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공동구매 안내문도 보였다. 소규모 외식업체들이 커뮤니티를 만들고 협업할 수 있는 장이다.
개별 주방들이 있는 3층을 지나면 공유오피스를 떠올리게 하는 사무실이 있다.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공유주방을 이용하지 않아도 신청만하면 쓸 수 있다.
5층엔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업체가 제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직점 업체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제품을 팔고 있어 이미지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온라인 상품 소개에서 본 듯한 깔끔하고 밝은 장소로, 전문 스튜디오를 방불케 한다. 위쿡에서 카메라 대여와 전문 사진가 섭외도 해준다.
개별 주방들이 있는 3층을 지나면 공유오피스를 떠올리게 하는 사무실이 있다.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공유주방을 이용하지 않아도 신청만하면 쓸 수 있다.
5층엔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업체가 제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직점 업체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제품을 팔고 있어 이미지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온라인 상품 소개에서 본 듯한 깔끔하고 밝은 장소로, 전문 스튜디오를 방불케 한다. 위쿡에서 카메라 대여와 전문 사진가 섭외도 해준다.

위쿡 사직점 5층 푸드 스튜디오. [사진=강지수 기자]
위쿡은 김기웅 심플프로젝트컴퍼니 대표가 2015년 만든 국내 1호 공유주방이다. 김 대표가 음식료(F&B) 비즈니스 플랫폼 '위쿡'을 선보이면서 함께 내놨다.
최근 공유주방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비대면 식품소비가 확산하면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이에 맞춰 위쿡은 고급 식료품 매장 '키트(KITT)'를 운영하면서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위쿡 관계자는 "앞으로 비대면 식품 생산과 소비시장이 점점 커질 것"이라면서 "생산과 물류도 온라인과 연계해 전통적인 외식업을 뛰어넘은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