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개미의 진격” 홍콩·상하이 동시 상장하는 앤트파이낸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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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7-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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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트과기그룹, 中증시 역대 최대 'IPO 대어'될까...비관적인 시각도

  • 글로벌 투자은행, 기업가치 2000억 달러 돌파 추정

  • 10년간 9차례 자금 조달로 몸집 키워와

[사진=바이두]

"앤트과기그룹이 가능하면 상하이와 홍콩, 두 곳의 거래소에 모두 상장하길 바란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이자 중국 최고 부호인 마윈(馬雲)이 지난 2014년 마카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알리바바의 금융회사, 앤트과기그룹(구 앤트파이낸셜)의 상장과 관련해서 이같이 밝혔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일, 앤트과기그룹은 중국 '상하이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벤처·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과 홍콩거래소에 동시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간 무성했던 상장설이 가시화되자 앤트과기그룹이 중국증시 사상 최대 'IPO 대어'로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中증시 역대 최대 'IPO 대어'될까...비관적인 시각도
2014년 설립된 앤트과기그룹은 중국 1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이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를 최대 주주로 둔 중국 대표 핀테크 기업이다. 9억명 이상 이용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모바일결제 서비스 알리페이 모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앤트과기그룹은 이날 상장 시기와 상장으로 조달할 금액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중국 현지 언론들은 올해 안으로 앤트과기그룹이 상장을 마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 은행들은 앤트과기그룹의 기업 가치가 2000억 달러(약 241조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통상 IPO 때 기업 보유주식의 10~15%를 공모하는 점을 고려하면 공모 규모는 중국 증시 역대 최대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래 앤트과기그룹은 미국 증시를 염두에 두고 상장을 타진해왔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미국 의회가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증시 상장 규제안을 통과시키는 등 대중 압박 수위가 심해지자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앤트과기그룹의 상장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도 있다. 홍콩 IPO 컨설팅업체 트리코그룹의 한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이미 기술주가 넘쳐나는 상태"라며 "투자자들이 앤트과기그룹을 어떻게 볼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날 앤트과기그룹의 상장 소식에 알리바바는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3.10% 증가한 254.8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증시에서도 현지시간 오후 2시12분 기준 7%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앤트과기그룹, 실탄 마련에 총력...10년간 9차례 자금 조달
 
그동안 앤트과기그룹은 '실탄 마련'에 열을 올리며 몸집을 키워왔다.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앤트과기그룹은 2014년 건신투자, 인보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후 7월 20일까지 9차례 투자를 유치 받았다.

2015년 5월에 하이얼자본으로부터 2억1900만 위안 상당의 자금을 조달받았고, 같은 해 7월 중국 타이핑양 생명보험, 전국사회보험기금, 신화보험 등으로부터 A 시리즈 융자를 받았다. 이듬해에도 앤트과기그룹은 B 시리즈 투자금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18년 2월, 알리바바는 자사 지식재산권 사용을 이유로 받아왔던 비용을 앤트과기그룹 신주와 교환하는 형태로 지분 33%를 확보했다.

같은 해 6월에는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하기 전에 미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프리 IPO(pre-IPO)' 투자를 통해 싱가포르투자청과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미국 칼라일그룹 등으로부터 140억 달러를 조달했다. 애초 목표로 했던 100억 달러보다 40억 달러 많은 액수였다. 이때 당시 기업가치는 1500억 달러였다. 2015년 당시 450억 달러에서 3배 넘게 뛴 것으로,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시가총액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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