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으니, 트렌드⓶] 서정민 브랜디 대표 “전 세계 가장 큰 패션 클러스터, DB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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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0-07-2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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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젊으니, 트렌드⓶] MZ세대는 왜, 패션 쇼핑앱에 열광하나
ㅣ [젊으니, 트렌드⓶] 동대문은 늙지 않는다



210억원 규모 신규 투자 유치. 아마존웹서비스 AI 추천 기능 도입. 하루배송‧새벽배송 도입. 초기 창업 및 사업 전반을 지원하는 ‘헬피’ 서비스 확대 실시. 동대문에 6600m²(2000평) 규모 통합물류센터 구축. 연말까지 개발자 100명 채용 계획.

이 모든 성과 및 계획은 브랜디가 올 상반기에 발표한 내용이다.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을 다루는 쇼핑앱답게 브랜디의 속도는 빠르고, 성장은 폭발적이다. 있다. 누적 다운로드 수 720만 건, 회원 가입자 수 305만 명에 달하는 브랜디를 서비스하는 서정민 대표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정민 브랜디 대표.(사진=브랜디)]


- 패션 쇼핑이 웹에서 앱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그 배경은 어디서 찾고 있나

"모바일 사용자 수와 사용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정비례한다고 본다. 과거에는 PC를 켜서 웹 페이지를 만나고 쇼핑몰에 들어갔지만, 이제는 모바일로 접속한다. 앱 서비스가 더 많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 모바일에서도 포털을 이용할 수 있다. 쇼핑앱을 찾는 다른 이유가 더 있지 않겠나

“포털에는 정보가 너무 많다. 15살부터 65살까지 전 연령대가 다 살 수 있는 상품이 나열돼 있다. 반면, 브랜디에는 20대가 살 수 있는 제품만 모아둔다. 당연히 쇼핑 피로도가 적다.

SNS와 비교해보자. 4050세대는 밴드, 30대는 카카오스토리, 20대는 인스타, 10대는 틱톡을 쓴다. 다 모바일 기반 앱이고, 소통을 할 수 있지만 세대별로 나뉘어져 있다. 10대는 같은 10대 모습을 보고 싶고, 50대는 동창과 소통하고 싶은 것이다.

앱은 하나의 목적성을 가진다. 우리는 20대를 타깃으로 했고, 브랜디에서는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


- 최근 동대문의 변화에 대해선 어떻고 보고 있나

“동대문은 연간 15조원의 옷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B2C 보다는 B2B가 많다 보니 실질적으로 잡히는 데이터는 3분의 1도 안 된다. 서울에 위치할 뿐이지 폐쇄된 도매시장 클러스터였다. 낙후됐다는 인식이 있지만, 동대문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패션 클러스터다. 쇼핑몰이나 인플루언서가 세련되고 트렌드해 보이지만, 사실 그 옷들은 만드는 곳은 동대문이다."


- 동대문은 과거에도 국내 최대 의류 생산지였다. 왜 이제야 변하고 있는 건가

“그동안 가만히 있어도 장사가 너무 잘됐기 때문이다. 옷 제작 능력이 그 어느 지역보다 뛰어났고, 한국‧중국 바이어도 앞다퉈서 옷을 사갔다. 굳이 IT 기술을 도입하거나 디지털화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은 중국에 광저우 시장(패션 도매시장)이 생겼다. (사드로 인한 한한령과) 코로나19로 수출입이 끊기는 경험도 했다. 도매업체 디자이너도 온라인을 도입하고,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여기에 동대문 상인 중 젊은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 같은 업체는 그동안 시장과 소통하면서 기회를 보고 있던 와중에 변화의 계기를 만나고 있다. 15조원 규모의 동대문 시장은 이제 막 혁신을 시작하는 단계다. "


- 브랜디는 여성 쇼핑앱으로 시작했다. 남성 쇼핑앱(하이버)까지 도전하는 이유는 뭔가

“동대문은 4분의 3이 여성 옷이지만, 4분의 1은 남성 옷이다. 남성 쇼핑몰로 유명한 업체들도 다 동대문에서 나왔다. 브랜디와 하이버는 쌍둥이다. 브랜디에 적용했던 방법을 MZ세대 남성에게도 똑같이 적용하는 것뿐이다. ”


- 브랜디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나

“우리가 패션 전체를 논하기는 어렵다. 브랜드 패션에는 이미 강자들이 있다. 브랜디는 동대문에 있는 패션 클러스터를 모바일로 옮기려고 한다. 동대문은 하루에도 1만 개 신상품이 출시되는 패스트 패션의 근원지다. 노후화한 것처럼 착각되는 동대문을 소비자가 제대로 볼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 가장 큰 패션 클러스터인 동대문을 DB화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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