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통강자 네이버③] 쿠팡, 로켓배송 개방…'32만 판매자' 네이버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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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7-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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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켓제휴 선보이며 판매자 확보 나서

  • 추가 비용 없이 품목수 늘려 구독자 확보

[사진=쿠팡 제공]

약 32만 판매자를 확보한 네이버가 온라인 쇼핑 최강자로 부상하자 긴장한 이커머스들이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며 판매자 확보에 나섰다. 특히, 네이버쇼핑의 맞수인 쿠팡은 주무기인 '로켓배송'을 판매자들에게 전면 개방했다.  

16일 쿠팡은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입점 판매자가 상품보관부터 로켓배송, CS 응대까지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는 '로켓제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로켓제휴는 고객의 수요에 따라 운영되는 온-디맨드(On-demand) 모델로, '로켓'의 셀링 파워를 활용해 매출을 높일 수 있게 돕는 새로운 판매 프로그램이다.

쿠팡의 알고리즘이 필요한 재고를 예측해 판매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면 판매자가 쿠팡의 로켓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시키고 쿠팡이 매입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후 쿠팡은 상품보관부터 로켓배송, CS 응대까지 모두 쿠팡이 처리해준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소정의 수수료만 지불하고 쿠팡의 거대 물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로켓제휴 상품은 상품 검색 화면에 로켓제휴가 명시된 배지가 별도로 부여되고 로켓배송만 모아보기 필터도 적용돼 상품의 노출 빈도를 높일 수 있다. 수수료 부담, 정산, 고객 접근성 등 소상공인들이 온라인에서 겪는 3대 애로사항을 한 번에 해결할 방안인 셈이다.

쿠팡 로켓배송 취급품목 분포. [사진=쿠팡, SK증권 제공]

추가 비용 없이 품목수 늘리기…아마존 성공공식 그대로
쿠팡은 로켓제휴를 통해 재무적으로 비용 부담을 덜면서도 손쉽게 판매자와 품목수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는 곧 쿠팡 로켓와우 구독자 증가로 이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빠른 배송을 받을 상품이 증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쿠팡의 로켓배송 가능 물량은 전체 취급 품목의 5.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 로켓와우 구독자를 위해 사입재고 품목을 대폭 늘리게 되면, 이는 고스란히 쿠팡의 비용 부담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재고자산의 변동과 매입은 매출액 대비 71.89%에 달한다.

그러나, 쿠팡이 로켓제휴를 활용하게 되면 추가적인 재고비용이 들지 않는다. 유승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켓제휴는 셀러들이 자신의 상품을 쿠팡 물류창고에 가져다 놓는 것으로 쿠팡이 셀러들의 상품을 사입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추가 재고비용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쿠팡의 매출액을 빠르게 늘려주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이미 같은 모델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로켓제휴는 아마존의 풀필먼트 서비스 모델을 그대로 베껴온 것이다. 아마존은 직매입보다는 마켓플레이스에서 제3 셀러의 상품 판매를 빠르게 늘려 왔다. 이미 2018년 아마존에서 판매된 상품 중 제3 셀러 상품의 비중은 금액인 총제품판매액(Gross merchandise sales)을 기준으로 58%에 달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인 만큼, 로켓제휴 확대는 쿠팡의 흑자 전환과 상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티파니 곤잘레스 ​쿠팡 마켓플레이스 시니어 디렉터는 "빠른 배송이 중요한 쇼핑 기준이 된 요즘 로켓제휴는 판매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민을 덜어주는 효과적인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쿠팡 마켓플레이스에서 성공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지만, 쿠팡은 어떠한 판매자라도 물건을 잘 팔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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