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마린온 무장형' 도입 타격?... 마린온 추락 사고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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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0-07-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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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통합당, 검찰에 KAI 수사 촉구…김조원 민정수석 의혹도 제기

  • 마린온 추락 사고에도 또 마린온... "힘없는 소군의 서러움" 내부 불만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도입 사업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카이)의 '마린온 무장형'이 탈락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6일 미래통합당이 17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추락 사고 2주기를 앞두고 조속한 검찰 수사 및 후속 조치 등을 촉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직기강, 법무, 반부패 등을 총괄하는 청와대 민정수석 자리에 해당 사고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김조원 수석이 임명되면서 수사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김조원 민정수석에게 제기된 의혹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마린온 무장형'의 해병대 도입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해병대 마린온 사고는 지난 2018년 7월 17일에 발생했다. 정비를 마친 마린온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시험 비행을 하던 중 추락했다.

사고 원인은 회전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로터마스트' 부품 결함이었다.

당시 주임무조종사 김정일 대령, 임무조종사 노동환 중령, 정비사 김진화 상사, 승무원 김세영 중사, 박재우 병장 등 장병 5명이 순직하고, 정비사 김용순 상사가 크게 다쳤다.

해병대 내부에서는 마린온 추락 사고를 겪었음에도 '마린온 무장형'이 차기 해병대 상륙공격헬기로 첫손에 꼽히자 "힘없는 소군인 해병대의 서러움"이라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해병대 출신 예비역 장군은 "비장한 각오로 상륙헬기에 몸을 싣고 적 진지를 향하는 해병들이 마린온처럼 추락하지 않을까 불안해한다면 작전이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여기에 마린온 무장형의 작전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쏟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공격헬기는 호위 대상인 기동헬기보다 가볍고 빠르다. 기동헬기인 마린온은 수직상승속도 초속 7.2m, 순항속도 시속 264㎞ 정도다.

상륙공격헬기는 북한의 대공포 중 가장 많은 12.7㎜, 14.5㎜ 기관총과 23㎜ 기관포에 대해 어느정도 방탄능력도 갖춰야 한다. 방탄능력이 강화될수록 헬기 무게도 늘어나고 기동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각종 무장·방탄장갑 등을 탑재한 마린온 무장형은 수직상승속도 초속 7m, 순항속도 시속 250㎞ 정도로 호위 대상인 마린온보다도 기동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일한 장점인 가격 경쟁력도 미지수다.

마린온 무장형의 가격은 대당 37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KAI는 당초 대당 400억원 넘게 책정했지만 선행연구 단계에서 이런저런 옵션을 빼서 370억원으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370억원은 마린온 무장형 대비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미국 벨헬리콥터의 바이퍼(AH-1Z)와 엇비슷한 금액이다. 바이퍼는 수직상승속도가 초속 14m로 마린온 무장형의 2배다. 미 해병대의 주력 상륙기동헬기로 합동작전에 유리함도 있다. 게다가 제조사인 벨헬리콥터는 바이퍼의 대당 가격을 마리온 무장형 370억원보다 낮게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한 지휘관은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 무엇이라 말하기가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내부에서조차 마린온 무장형이 가장 유력하다는 말이 도는 상황도 아이러니하다"고 에둘러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해병대 항공단은 2개의 상륙기동헬기 대대와 1개의 상륙공격헬기 대대로 구성된다. 상륙공격헬기는 2020년대 중반부터 본격 도입, 총 24대가 도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린온 무장형. [사진=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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