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코로나에 '매운맛'을 보여주다...K방역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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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7-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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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인 양배추가 주식인 독일도 사망자 수 적어

​한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이유 중 하나가 '김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 폐의학과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국가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사진=EPA·연합뉴스]


연구팀은 한국과 독일에서 비교적 사망자 수가 적게 나온 데 초점을 맞췄다. 두 나라 모두 발효한 배추나 양배추를 주식으로 먹는 식습관을 가진다. 한국은 김치, 독일은 양배추를 싱겁게 절여 발효시킨 독일식 김치인 사워크라우트(sauerkraut)를 먹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적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발효한 배추는 ACE2(앤지오텐신전환 효소2)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사람 세포막에 있는 효소인 ACE2가 코로나바이러스와 결합해 세포 속으로 침투한다. 그런데 김치가 'ACE2 천연 억제제' 역할을 해서 이를 막는다는 얘기다. 발효한 배추가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임상·변환알레르기(Clinical and Translational Allergy)'에 실렸다.

연구팀은 스위스 사례도 들었다. 스위스에서 프랑스어와 이탈리어를 사용하는 지역이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보다 훨씬 더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는 것.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독일식 김치인 사워크라우트를 먹는 식습관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망자 수가 적었다는 얘기다.

장 부스케 교수는 "이전까지는 코로나19 확산과 국가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를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며 "식단을 바꾸는 건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리스‧불가리아가 이탈리아·스페인 등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작은 국가에서는 요거트와 같은 발효 음료수를 먹었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발효 음료수 역시 발효한 배추처럼 ACE2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것. 부스케 교수는 "발효 배추와 요거트는 일종의 천연 바이러스 차단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앞서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유행했을 당시에도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이 피해가 작은 게 김치이라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국내 연구진은 사스 유행이 지난 후 김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 한국식품연구원 김인호 박사팀은 김치 추출물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가 형성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코로나19처럼 변이가 많이 일어나는 RNA 유전자를 기반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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