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민족끼리, 통합당 ‘정정 보도 요청’에도 당 비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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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7-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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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당명 개정 지적,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 수 없다"

  • '요즘것들연구소', 우리민족끼리 기사 정정 보도 요청 공문 발송

[사진=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미래통합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여전히 높이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14일 ‘변신놀음으로 차례질 것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통합당의 당명 개정 등을 지적하며 날을 세웠다.

전날 통합당에서 청년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출범된 ‘요즘것들연구소’가 매체 측에 기사 정정 보도 요구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요즘것들연구소는 “북한의 대남부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6일 ‘요즘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기사에 허위사실이 있다며 정정 보도를 요구하는 공문을 북측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통합당 측은 지난 9일 통일부 남북교류협력시스템을 통해 북한주민접촉신고서를 제출하고 10일 승인을 받았다.

이후 해당 공문을 주중북한대사관 채널을 이용해 전달했다. 다만 북측은 통합당이 발송한 메일을 아직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국내 언론의 보도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우리민족끼리 측도 통합당의 정정 보도 요청 내용은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요즘것들연구소의 대표 간사인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북한 매체가 연구소에 대해 비판 기사를 쓴 것이 장난이 아닌 것처럼 우리가 북측에 정정 보도를 요청한 것도 실없는 장난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비판 기사는 남측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현상들에 대한 북한의 관심을 반영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만큼 이런 식으로도 소통의 문을 두드릴 필요가 있어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의 지적에도 우리민족끼리는 통합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매체는 이날 “머리 없는 놈이 댕기 치레한다는 말이 있다”며 “당명을 개정한다며 연일 떠들어내는 ‘미래통합당’의 추태가 바로 그러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국민모두가 함께하는 의미가 들어갔으면’, ‘새로움을 알리고 새롭게 나가는 의미가 중요’ 등 통합당의 당명 개정 배경 설명을 언급하며 “듣고 보면 참으로 그럴 듯하다”고 했다.

이어 “‘자유당’으로부터 ‘민주공화당’,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에 이르기까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왔지만, 극우보수패당의 추악한 본성은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미래통합당은 21대 국회를 또다시 ‘식물국회’로 전락시키고, 남조선사회의 각종 정쟁을 유발시키고 있다”며 “민생을 더욱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매체는 “이렇듯 민의에 역행하며 못된 짓거리들만을 일삼은 자들이 오늘날 국민이니, 미래니 하면서 미래통합당의 간판을 또다시 바꾸겠다니 남조선 인민들 누구나가 분노에 치를 떨며 침을 뱉는 것은 너무도 응당하다”고도 했다.

또 “오죽했으면 미래통합당의 당명 개정 놀음을 놓고 지금 남조선의 SNS에 ‘정신못차린당’, ‘망한당’, ‘해체할당’, ‘로(노)망당’, ‘끝났당’ 등의 이름들이 무수히 오르겠는가”라며 “호박에 줄을 긋는다고 수박이 될 수는 없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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