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분기 최악의 실적 예상...3분기에 ‘명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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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7-14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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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영업이익, 작년 동기대비 79.3% 줄어든 2212억원 추정

  • 자동차·조선 등 수요기업과 '가격인상' 관건...3고로 재가동 반전 기대

포스코가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1주일 앞둔 가운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산업 등 전방 수요 위축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된 탓이다.

업계는 포스코가 취해야 할 당장의 복안은 자동차업계 등과의 ‘가격 협상’에서 승기를 잡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를 기점으로 3분기 실적 반등을 노려야만 하반기 출범을 예고한 통합물류 자회사(포스코GSP) 설립 등도 순항할 전망이다.
 

포항제철소 열연공장 관계자가 열연강판 제조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분기 실적이 사실상 바닥을 찍었다는 게 정설이다. 오는 2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지 평균)는 작년 동기대비 79.3% 줄어든 221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별도 기준으로 보면, 포스코는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어둡기만 하다. 3개월 전(1조7763억원) 대비 36.0% 줄어든 1조1368억원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는 포스코가 2분기에 실적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생각보다 빠른 회복세는 힘들 것이란 게 중론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후장대산업의 허리격인 철강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낮아지고 전방산업 수요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업익 감소 타격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철강 수요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이 침체하면서 냉연강판과 아연도강판 등 자동차용 수요가 큰폭으로 줄면서 타격이 컸다.

해외 수요가 줄어든 탓도 크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세계 철강 수요가 급감하면서 올해 1~5월 철강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8.7% 줄었다. 특히 4월 이후 20% 가까이 급감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의 주요 해외 철강자회사들도 줄줄이 적자 전환했다. 그에 따른 포스코의 연결 영업이익은 1084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것도 실적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 국제 철광석(CFR기준) 가격은 10일 현재 t당 104.27달러로,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월 초(82.44달러) 대비 26.47%나 올랐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사들은 원재료 인상분을 철강 가격에 반영하는 것만이 3분기 실적 회복의 열쇠라고 본다. 다만 자동차, 조선 등 수요기업들도 코로나19 위기에 처한 터라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
 

지난 10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3고로가 초대형·스마트·친환경 고로로 재탄생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점화봉에 불을 붙여 3고로 풍구에 화입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3분기 실적 성패가 회사의 명운을 가를 것이라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2분기 실적을 두고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더 이상 (코로나19가 확산) 않는다는 전제 하에 3분기부터 회복되는 것으로 예상한다. 전 세계 (공장이) 다시 가동하고 있고, 자동차 수요도 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포스코는 물리적 채비도 마친 상태다. 최근 광양제철소 3고로 개수공사 끝에 5개월 만에 재가동에 들어간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포스코가 주가 방어를 위해 공언한 자사주 매입이 지지부진한 것을 두고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앞으로 1년간 1조원대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 매입 금액은 1000억원에도 미치지 않은 상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포스코의 2분기까지의 실적 악화는 부담되나 3분기부터는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포스코가 수익성 회복을 위해 가격 인상을 추진 중으로 열연의 경우 6월에는 유통향가격을, 7월부터는 실수요가격에 대한 인상을 시도하고 있고 기타 제품들도 인상을 추진 중이란 설명이다.

그는 "다행인 점은 중국의 부동산 및 인프라 중심의 철강수요 회복으로 유통가격이 5월부터 반등에 성공했고, 7월 초 현재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1월 말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회복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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