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중국증시 속도 조절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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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7-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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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거래일간 16% 폭등..당국 '급제동'

  • 2015년과 다르다...'완만한 상승세' 이어갈듯

중국증시.[사진=로이터]


16%. 지난 9일까지 8거래일간 상하이종합지수 상승폭이다. 가팔라도 너무 가팔랐다. 5년 전  중국 증시 버블장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중국 당국은 상승세에 일단 제동을 걸고 나섰다. 

◆ '폭등장'에 제동 건 中, 빚 투자 '경고', 국가기금 지분 매각 등

중국 금융감독 당국은 잇달아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행위에 경고 목소리를 냈다.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11일 웹사이트 성명에서 "기업과 가계의 부채 비율 상승세 속 일부 자금이 불법적으로 주택·주식 시장으로 흘러가 자산 거품을 조장하고 있다"며 "은행과 보험사의 주택·주식 투자용도 불법 대출을 금지해 자산 거품 형성을 막겠다"고 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불법 신용융자 투자에 '철퇴'를 가했다. 8일 불법 장외 주식 담보대출 플랫폼과 운용사 258곳 명단을 공개하고 경고 조치한 것. 불법  장외 플랫폼을 통한 레버리지(차입) 투자는 과거 2015년 중국 증시 대폭락의 원흉으로 지목됐었다.

관영언론도 동원해 '완만한 불마켓(慢牛)'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주식 투자는 안정을 추구하지, 급등을 추구하지 않는다(중국증권보)", "빚 자금이 시장으로 슬그머니 몰려오는 걸 경계하라(증권시보)" 등 제목의 컬럼을 신문 1면에 게재하는 방식으로다. 관영언론은 중국 증시 투자자들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만큼,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국가대표팀'으로 불리는 국가기금이 보유한 주식 매각에 나선 것도 과열된 증시를 진정시키려는 신호로 해석됐다. '중국판 국민연금'인 전국사회보장기금, 그리고 국가반도체산업투자기금이 보유하고 있던 중국기업 주식을 대거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관련 대상 기업인 중국인민보험(PICC)와 후이딩과기, 베이더우싱퉁 등 주가는 10일 일제히 하락했다.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상하이종합지수에도 제동이 걸리며 이날 지수는 2% 반락했다. 

◆ 2015년 대폭락 '후유증'···'건강한 강세장' 이어갈까

[자료=상하이,선전거래소]


이는 2015년 중국 증시 대폭락 후 후유증을 겪은 중국 지도부가 5년 전과 같은 버블 붕괴가 나타나지 않도록 사전에 위험을 차단하고 '건강한 강세장'을 이끌려는 노력으로 해석됐다. 

2015년에도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부채를 갚고 투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증시를 적극 띄웠다. 

당시 중국 주식시장엔 '광풍'이 불었다. 2014년 말까지만 해도 3000선에 머물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2015년 6월 5000선 꼭짓점을 찍었다. 하지만 너도나도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뛰어들며 오히려 부채 급증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는 버블 붕괴로 이어지며 한달 만에 지수는 3000선대로 뚝 떨어졌다. 이후 현재까지 중국증시는 줄곧 2000~3000선대에만 머물러왔다.

현재 중국 증시가 과거 2015년과 비교해 많이 '건강'해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무엇보다 과거 폭락장을 겪은 중국 당국의 시장 관리 능력이 강화됐다. 게다가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도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상하이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16배로, 앞서 25배에 달했던 2015년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아울러 단순히 당국의 통화부양에 따른 유동성 랠리가 아닌,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 △하이테크 산업 육성 효과 △외국인 자금 유입 △자본시장 개혁 등 호재가 증시 상승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 글로벌 기관도 중국 증시 상승세에 '베팅'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향후 1년내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상하이종합지수의 12개월 목표치를 당초 4726.09보다 13% 높은 5360으로 설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중국 A주가 앞으로 13개월간 약 13%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하이종합 12개월 목표치를 4100~4600포인트”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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