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 CEO 인사이트] 3세 경영 주춧돌 다지는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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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7-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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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미빛 수치보나 내실있는 성장 중시…해외 시장 발굴에 속도

  • 임직원과 열린 소통…권위보다는 내려놓기에 무게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 그는 최근 해외사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유유제약 제공]

 
유유제약의 유원상 대표가 창업주와 선대회장의 숙원 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유제약은 유한양행의 계열사로 설립한 유한무역주식회사가 전신이다. 창업주 유특한 회장은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 박사의 동생이다.

2세인 유승필 회장은 창업주의 아들로, 미국 유학시절 회사가 어렵다는 편지 한통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귀국해 평생을 회사에 헌신했다. 유 회장은 유유제약을 착실하게 이끌어 왔지만 때때로 유한양행만큼 성장하지 못한 것에 회한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유제약은 2019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909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1조 클럽인 유한양행에 한참 못 미쳤다.

80년간 중견 타이틀에 머물렀던 유유제약이 차세대 성장동력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 중심에 올해 사장으로 승진한 유유제약 3세 유원상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 4월 취임사를 통해 “향후 100년 새로운 미래를 향한 출발점에 서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예고했다.

그는 정체된 국내 시장보다 해외에서 답을 찾고 있다. 유유제약은 최근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을 타깃으로 교포 출신 변호사를 채용한 데 이어 서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목표로 인도 국적 직원도 영입했다. 유유제약이 외국인 직원을 채용한 것은 유 대표가 처음이다.

유 대표는 성장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기존 틀에서 한 단계 나아간 답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취임부터 “대학생이 가장 다니고 싶어 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꼽는다. 경영 승계에 나선 제약업계 3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비전 2025, 2030 등의 구호 아래 1000억 클럽, 1조 클럽 가입 등의 목표를 쏟아내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는 그가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가 묻어있다. 2000년대 초반 유 대표는 미국 뉴욕에서 금융투자회사인 메릴린치에서 근무하며 닷컴버블로 수 많은 IT기업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장밋빛 수치를 제시했지만 수익성 부재로 몰락하는 IT기업들은 그의 경영철학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겉모습보다 내실이 탄탄하게 성장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 대표는 과거의 경험 때문인지 증권사의 보고서나 업계의 수치 가득한 목표제시보다 사람과 조직에 집중하는 성향”이라고 귀띔했다.

그의 경영철학은 기업 문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유유제약은 ‘가족사랑의 날 행사’로 전 직원 정시퇴근 문화를 도입했다. 또 여성근로자 및 임산부 근로보호를 위해 사규를 개정했고, 배우자 출산휴가도 시행 중이다.

소통의 리더십으로 몸을 낮추는 것도 남다르다. 2018년 시작한 유유제약 라디오 홍보 광고에 남자 역할로 직접 나섰다. 당시 유유제약 실무진에서는 남녀 전문성우를 섭외한 기획안을 올렸으나 유 대표는 성에 차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결국 자신이 남자 목소리 연기를 자처했고, 현재까지 해당 광고는 전파를 타고 있다. 그는 사내에서도 직원들과 스킨십을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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