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기지국·학교에 지진감지센서 설치…"골든타임·사회안전망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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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7-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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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에 설치한 지진감지센서로부터 전달되는 진동 데이터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앞으로 SK텔레콤 기지국에서 관측한 지진 데이터로 경보 시간을 단축하는 등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발전소와 중요 국가시설 등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기상청, 경북대학교와 손잡고 한반도의 지진 탐지 및 경보 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지진 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전국 기지국, 대리점 등 3000여곳에 지진감지센서를 설치하고, 이를 기상청의 지진 관측 시스템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국내 최초 시도다. SK텔레콤은 연내 파출소, 초등학교 등 8000여곳으로 지진감시센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한반도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88회 발생했다. 이 중 강원도 동해와 경북 포항에서 각각 50㎞가량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디지털 지진 관측 기간의 평균(1999~2018년)인 연 69.9회보다 많은 수치다.

현재 기상청은 전국 338개 지진 관측소의 자료를 활용해 관측 후 7~25초 내에 지진 조기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SK텔레콤과 협력해 지진 관측 자료가 보강되면 더욱 정확한 진도정보 생산과 지진 조기경보 시간 단축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영우 경북대 교수(초연결융합연구소장)는 "예를 들어 포항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파의 속도와 진도 차이로 인해 50㎞ 떨어진 대구 시민과 150㎞ 떨어진 대전 시민은 행동 요령을 다르게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정밀한 지진 관측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기상청, 경북대는 국가 지진대응체계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내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기상청은 SK텔레콤 기지국 내 설치된 지진감지센서의 진동 데이터를 기상청의 지진 관측 자료와 비교해 지진 분석의 성능을 검증하고, 지진정보 서비스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내진·진동 등의 안정성 검증을 수행하는 한국에스지에스 동탄시험소에서 기상청, 경북대와 함께 모의 지진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을 위해 규모 6.0 이상 지진과 유사한 진동을 발생시켜 기지국으로부터 진동 데이터를 수집, 분석 등의 과정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의 지진감지센서는 기상청이 활용하는 고성능의 지진 관측 장비와는 달리 소형의 저가형 장비로, 한 뼘 크기의 220V 플러그 타입이라서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다. 또 초당 100회의 진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밀 분석을 통해 일반 진동과 지진을 구분하도록 설계됐다.

이 센서가 관측한 실시간 진동 데이터, 기압 등은 수집서버(EQMS; Earthquake Monitoring System)로 분류돼 기상청에 보내진다. 그럼 기상청은 이를 국가 지진 관측망과 융합해 진도정보 생산, 지진 조기경보 분석 등에 활용한다.

향후 SK텔레콤의 기지국·대리점 등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와 국가지진관측소에서 취합되는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면, 지진 경보의 시간 단축과 다양한 진도정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보통 지진파(S파)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5초 정도면 책상 아래 등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고, 10초 이상이면 건물 밖 대피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파출소, 초등학교 등 8000여곳에 지진감지센서를 설치할 계획이다.

자사의 지진 정보를 활용한 지진 경보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지진 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전소, 철도, 반도체 공장 등 지진 취약 설비와 중요 국가시설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Infra 그룹장은 "최근 이통3사가 협력한 재난로밍 구현 등 재난상황에 대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상청, 경북대와 협력한 지진 관측 네트워크를 비롯해 앞으로도 5G 시대에 통신사가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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