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의 미래]미국-유럽 정유업계 수요하락에 상반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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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7-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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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가 하락과 수요하락에 정유업계가 지역별로 상반된 대응을 하고 있다. 미국계 메이저는 지금의 상황은 일시적 수급 불균형의 위기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유럽계 메이저들은 신재생에너지 등에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등 저탄소 정책을 추진 중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기준 석유수요는 전례 없는 수준의 수요 감소가 예측된다. OPEC은 지난 5월 보고서에서 2020년 연간 기준 석유 수요가 일 9059만 배럴을 기록해 전년 1억 배럴에 비해 9.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IEA도 지난 4월 올해 연간 기준 수요를 일 9070만 배럴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수요 추세를 완전히 역행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전망에 정유업계의 대응이 갈리고 있다. 먼저 미국계 메이저는 지금의 상황을 일시적 수급 불균형의 위기이지 석유의 위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석유 수요는 올해 급감하지만 내년에 회복 돼 2030년 하루 1억1000만 배럴 수준에 이르고 2040년까지도 증가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유가가 상승하는 시점까지 버틴다면 다시 석유 업계는 가장 많은 자본을 거느릴 수 있기에 M&A와 비용절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반면 유럽계 메이저는 신재생에너지 등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저탄소 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Shell은 지난 4월 2050년까지 ‘Net-zero Energy'를 실현하겠다는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공개했다. Shell이 제조하는 모든 제품의 탄소 배출을 2050년까지 ’순 제로‘로 하겠다는 것이다.

유럽계 메이저도 석유 수요가 2040년 이전까지 견고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럼에도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탄소 중립 목표를 강하게 추구하는 이유는 석유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수익성 격차가 축소된 것도 있지만 기업의 지속성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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