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비말뿐 아니라 공기 중 감염 가능성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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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7-0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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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당 증거 확정적이지는 않아…증거 수집·해석 필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새로운 증거로 인정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공공장소, 특히 혼잡하고 폐쇄됐으며 환기가 잘 안 되는 환경에서는 공기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만 해당 증거가 확정적이지 않아 증거를 더 수집하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는 이 증거에 열려 있어야 하며 전염 방식이나 예방책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조만간 WHO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 방식에 대한 지금까지의 지식을 정리한 자료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비말을 방출하면, 바닥에 빠르게 떨어진다는 게 그간 WHO의 설명이었다. 이 때문에 WHO는 기침, 재채기, 말을 할 때 튀는 침방울이나 물체에 떨어진 침방울을 다른 사람이 손으로 만지면서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며 손 씻기와 거리두기를 방역 수칙으로 강조해왔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공기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WHO의 현재 조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WHO의 지침을 따르는 각국 정부 역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공중보건 조치를 조정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WHO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학계 일각에서 나온 코로나19의 공기감염 가능성에 대한 답변이다. 지난 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의 공기감염 가능성을 제기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비말의 크기와 관계없이 공기를 통해 전염되고, 호흡할 때 사람들을 감염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촉구하라고 수정했다.

당시 NYT는 "특히 WHO의 감염예방통제위원회가 과학적 증거와 관련해 융통성이 없고 지나치게 의학적인 관점을 고수해 방역수칙을 갱신하는 데 속도가 느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소수의 보수적인 목소리가 반대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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