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체육계 폭행, 정당화 될 수 없는 구시대 유산…재발 방지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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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7-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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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무회의서 ‘낡고 후진적 행태’ 등 기존 관행 질타

  • “철저한 조사 통해 합당한 처벌과 책임 뒤따라야”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고(故) 최숙현 철인3종 경기 선수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라며 “체육계는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낡고 후진적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체육계 폭행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모두에게 사랑 받아야 할 선수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면서 “고인이 된 선수와 유가족들게 깊은 위로의 말씀 전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체육계의 낡은 인식과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메달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라며 “성적이 선수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 선수가 경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극복을 위해 스스로 흘리는 땀방울은 아름답다. 그러나 훈련의 가혹행위와 폭행이 따른다면 설령 메달을 딴다고 하더라도 갚진 일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 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도 그것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스포츠 인권을 위한 법과 제도가 아무리 그럴듯해도 현장에서 작동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며 “관계부처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체육계와 함께 실질적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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