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정부 눈치 보기에 하소연조차 못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

송종호 기자입력 : 2020-07-05 14:21
 

산업2부 송종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국내 다수의 제약·바이오 업체가 백신·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정부 역시 국내 업체들에 대한 지원과 독려에 나서면서 백신·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제는 이들 중 일부 업체가 지나치게 정부 눈치를 보는데 급급해 백신·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기보다 외부에 비춰지는 모습에 전전긍긍한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 이전 연구개발(R&D)에 인력 투입한다는 것은 큰일 날 소리”라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면서도 정부가 주도하는 일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조심스럽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연구 인력을 재정비하려 했지만 코로나 대응에 힘을 쏟지 않는 것처럼 비춰질까 우려돼 여전히 다른 연구들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발 속도가 좀처럼 나아가지 않는다는 얘기가 밖으로 흘러나가면 업체에는 비상이 걸린다. 그 원인이 기술력 부족 등의 내부 문제가 아니라 혈장 수급 등 외부요인이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부 눈치 보기가 심하다보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결국 기업들은 백신·치료제 개발의 어려움을 드러내서 적극 해결하기 보다는 뒤로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열심히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내부의 사기를 고려하자며 이 같은 분위기에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해결과 지원책을 강구하는 것이 코로나19 종식에 한 걸음 다가서는 길이 아닐까. 현재까지 국민, 의료진, 정부, 기업들이 모두 코로나19 대응에 선전해 왔다. 이 과정에서 문제를 사실대로 공유해 머리를 맞댄 결과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부문에서도 기업과 정부 모두 문제를 감추기보다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진전된 방안을 하나로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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