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2회이상 변경 코스닥 상장사 '투자 요주의'… 절반 이상이 '거래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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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7-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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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최대주주가 2회 이상 변경된 코스닥 상장법인 중 절반 이상이 거래가 정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 변경이 잦은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크거나 일부는 기업 사냥꾼들에 의한 무자본 M&A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최대주주가 2회 이상 변경된 코스닥 상장법인은 31개(스팩 제외)로 나타났다. 그중 19개가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대부분이 감사의견 거절이 나왔거나 상장폐지 요건에 충족되면서 매매가 중단됐다.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장사는 △비츠로시스 △한류AI센터 △현진소재 △이엠앤아이 △포티스 △미래SCI △이큐셀 △강원 △이매진아시아 △코썬바이오 △팍스넷 △하이소닉 △이노와이즈 △럭슬 △한류타임즈 △에스디시스템 △바른전자 △라이트론 △이에스에이 등이다.

또 거래가 진행중인 기업들 상당수가 마지막 최대주주 변경 공시일 대비 현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분할로 거래가격이 내려간 자안과 정리매매가 진행중인 화진을 제외한 10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51.81%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2회에 걸쳐 최대주주가 바뀐 에스모는 -297%를 기록해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으로 나타났고, 네스엠은 -101%로 뒤를 이었다. 또 1년간 4차례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디티의 경우도 마지막 최대주주변경 공시일인 2월 14일 대비 29일 기준 주가 하락률은 -69%로 집계됐다.

최대주주변경이 잦은 기업들의 수익률이 좋지 않은 이유는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3자배정 유상증자 또는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자금을 끌어오면서 대주주가 바뀐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1년간 4차례 최대주주가 바뀐 이디티의 경우 2019년 7월 미래에프앤지에서 라카이 코리아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 작년 10월 라카이코리아에서 다시 엘아이로 바뀌었다. 올해 들어서는 엘아이의 담보주식이 반대매매가 이뤄지자 라카이코리아로 바뀌었고, 디알인터내셔날 외 1인이 3자배정 유상증자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다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최대주주가 자주 바뀐 기업들 중 일부는 기업 사냥꾼들에 의한 무자본 M&A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투자자의 경우 최대주주 변경 이슈가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면 새로운 최대주주가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또 주당 인수가액과 주가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는지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경영이 이뤄지는 기업들의 경우 최대주주변경이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잦은 손바뀜은 그만큼 회사 상태가 부실한 것을 방증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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