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줄줄이 신고가 행진…여의도 시범 61㎡, 12억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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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6-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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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5단지·목동신시가지도 상승세…투자자들 '버티기' 돌입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경 [사진=박기람 기자]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집값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작 서울 대표 재건축 단지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정부 규제로는 집값을 막을 수 없다는 인식이 세간에 형성되면서 매수 수요가 투자 가치가 높은 서울 재건축 단지로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71년 지어져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여의도 '시범아파트' 소형평수인 전용면적 61㎡는 지난 23일 1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주택형의 직전 거래가는 11억1000만원이었지만 6·17 대책이 나온 직후 1억원 가까이 뛴 것이다. 

여의도와 더불어 비강남 재건축 대장주인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54㎡(22평)는 지난 13일 12억5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에 거래됐다. 지난 5월까지도 11억6500만원 정도에 거래됐지만 한 달 사이에 1억원이 뛴 셈이다.  

목동신시가지 5단지의 전용 65㎡(25평) 역시 지난 16일 15억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왔다. 5월까지도 13억5000만~14억4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최소 6000만원이 올랐다. 

현장에서는 정부의 쏟아지는 규제에 적응한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는 무조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재건축 단지에 들어가 '버티기'에 돌입했다고 풀이했다.  

시범아파트 단지 내 H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규제에도 여전히 버티려는 사람이 많다"면서 "소형평수여서 빠진다기보다는 다른 평형 매물이 없으니까 1, 2개 나온 소형 아파트 매매가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형도 21억3300만원에 거래되며 고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월 평균 매매가가 18억6500만원이었지만, 12·16대책 직전 최고가였던 21억5560만원에 근접하게 오른 수준이다. 

잠실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집값이 12·16대책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면서 "세를 끼고 산 집주인들이 변경된 재건축 실거주 요건에 맞추려고 하면서 매매·전세 매물 모두 귀해졌다"고 전했다. 

재건축 단지 전세 시장은 대체로 올랐지만, 단지 상태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와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최근 전셋값이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급등했다. 

목동 신시가지 5단지 전용 65㎡의 전세물건은 지난 26일 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인 4억5000만원에서 7000만원 올랐다. 목동 지역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집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상태가 좋은 전세물건은 값이 꽤 올랐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잠실5단지 전용 76㎡형 전셋값은 5월 28일 4억원이었지만, 지난 16일 5억원까지 치솟았다.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산 집주인들이 실거주 요건에 맞추기 위해 집으로 들어오면서 전세물건 씨가 말랐다"면서 "재건축 단지라 노후화가 심하다 보니 인테리어를 해서 상태가 좋은 집들은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전셋값이 올랐다"고 전했다. 

반면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경우 노후화가 심한 탓에 상대적으로 전세가격 움직임이 더딘 모습이다. 전용 61㎡의 경우 여전히 2억원 초반에서 중반대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H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여의도 지역 재건축 단지들은 노후화가 너무 심해서 전세를 찾는 움직임은 크지 않다"면서 "전셋값 차이는 크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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