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이 뽑은 별별 명장면] '#살아있다' 라면 먹방…연기 철학 지키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송희 기자
입력 2020-06-27 00:4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배우 유아인이 명장면으로 뽑은 '라면 먹방'[사진=UAA 제공]

배우·감독이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그들이 직접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감독이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 이번 주인공은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의 유아인이다.

영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라면 먹방신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죠. 밥 먹는 신에 관한 나름의 철학이 있거든요."

유아인이 언급한 '라면 먹방 신'은 좀비가 창궐해 집안에서 고립된 생황을 하던 준우가 굶주림에 지쳐 마지막 식량을 먹어치우는 장면이다.

준우는 고립된 생활이 길어지자 막막함을 느낀다. 구조대는 언제 올지 모르고 집 밖의 좀비들은 무섭게 울부짖는다. 매일 똑같은 뉴스를 전하는 TV만이 유일한 준우의 벗. 그는 우연히 본 TV 광고에서 '라면 먹방'이 시작되자 참지 못하고 마지막 식량인 컵라면을 꺼낸다.

"제가 밥 먹는 연기, 벗는 연기를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분명한 철학도 가지고 있고요. 이번 영화의 경우는 어느 때보다 먹는 게 간절한 친구라서 '진짜 맛있게 먹어야 한다'라는 강박이 있었어요. 찍으면서 '이게 PPL 인가?' 싶기도 했지만 알 수 없죠. 하하하. 컵라면 매출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맛있게 먹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영화 '#살아있다' 비하인드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가 '먹는 연기'를 중요히 여기는 건 안판석 감독의 영향이 크다고. 드라마 '밀회'를 찍을 당시 안판석 감독은 "먹는 연기에서 배우의 밑천이 드러난다"라며 "어떤 인간이 밥을 그렇게 먹느냐"고 호통을 친 바 있다고.

"밥 먹는 건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깨작깨작 예쁘게 먹는 걸 정말 싫어하셨죠. 리얼리티를 중요히 여기고 가르침을 주셨던 기억이 나요."

준우는 인터넷 게임 방송을 하는 게임 스트리머. 좀비가 창궐한 세상을 보며 좌절하기도 하고 방법을 모색하며 적응해나가는 그야말로 '보통 청년'이다. 유아인은 그를 연기하며 편안함을 느꼈다면서 "이런 캐릭터가 그리웠다"고 고백했다.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2009) 속 형규처럼 동생 같고, 친구 같은 아이에요. 편안한 느낌이죠. 연기할 때 인물에 크게 영향 받지 않고 나만의 스위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제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더라고요. 그 정도로 준우를 연기하며 밝아졌어요. 주변에서도 '뭐야? 너 왜 이렇게 희망적이야?'라고 할 정도예요.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유아인의 '라면 먹방'이 담긴 영화 '#살아있다'는 지난 24일 개봉했다. 첫날 20만 명을 동원(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하며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 오프닝을 기록하는 등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러닝타임 98분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