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 프리] 영화제작부터 캠페인까지…영화계, '공존' 위한 노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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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6-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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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가 제작한 배리어 프리 영화들 [사진=각 영화 메인 포스터]
 

한국 영화를 비롯해 대중문화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이 문화예술을 즐기기엔 어려움이 많다. 영화계는 문화예술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중. '배리어 프리' 영화 제작과 '가치봄' 캠페인, '배리어 프리 영화제' 등을 통해 모두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서 '배리어 프리'란 '장벽'을 뜻하는 '배리어(Barrier)'와 '자유'를 뜻하는 '프리(Free)'가 합쳐진 말이다. 장애인 및 고령자 등의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일종의 사회적인 운동이다.

먼저 영화계는 배리어 프리 영화를 제작해 장애인과 문화 간 장벽을 허물고자 했다. 배리어 프리 영화란 기존의 영화에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화면해설과 화자 및 대사, 음악, 소리정보를 알려주는 한글 자막을 넣어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지금까지 총 68편의 배리어 프리 영화를 제작했고 그 중 51편이 일정 인원 이상이 모이면 원하는 장소에서 배리어 프리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공동체 상영' 신청이 가능하다.

배리어 프리 영화들은 예산 등을 문제로 상영 막바지 무렵부터 후반 작업에 돌입한다. 제작 단계서부터 배리어 프리를 염두에 둔 작품은 많지 않다.

이에 현대오일뱅크 1% 나눔재단은 지난해 10월 '국제시장'의 윤제균, '암살'의 최동훈 감독 등 한국 영화 거장들과 손잡고 배리어 프리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제작이 완료되면 무료 상영회도 가질 예정이다. 초 고령층과 다문화 가정 비율이 높고 장애인을 위한 문화시설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부터 우선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영화감독들은 연출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상영회에서 일일 해설사로 나서 관객들에게 작품에 얽힌 재미난 에피소드도 들려줄 계획이다.

배리어 프리 영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영화제도 눈에 띈다. 2011년 시작해 올해 10회를 맞는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BAFF)다. '장애와 상관없이 모두 다 함께 즐기는 영화축제'를 모토로 들리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고 치매 친화 영화 상영을 통해 치매 어르신들도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다양한 상영작은 물론 배리어 프리 씨네 라이브, 치매 친화상영 포럼과 화면해설 라이브, 씨네토크, 관객 참여 이벤트 등을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한글자막, 화면 해설 브랜드 '가치봄' [사진=영진위 제공]


극장사들도 시·청각장애인과 영화 관람을 하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다.

먼저 CJ CGV는 2012년 멀티플렉스 최초로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콘텐츠를 정기 상영하며 시·청각장애인의 영화 관람 문화 조성에 기여했다.

2012년 11개 극장에서 장애인영화관람주간을 론칭(매월 셋째 주 1회로 시작)했고 매해 시청각 장애인 단체와 긴밀 협의, 당사자 수요에 따라 시행 사이트 및 편성 횟수를 확대해 지난해 12월 현재 전국 50여개 극장에서, 월 2~3개 작품, 69회차를 편성했다.

CJ CGV를 시작으로 롯데시네마·메가박스도 장애인 영화관람 이벤트 등을 구상하며 프로그램을 확장했다.

지난해 4월에는 영진위가 해당 프로그램을 '가치봄'이라 명명하며 CGV·롯데·메가박스중앙의 멀티플렉스 3사 등과 함께 한글 자막 화면해설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소개해왔다. 해당 서비스가 특정한 이름이 없어 상영관마다 표기가 다르고 여러 명칭이 혼용돼 '가치봄'이라는 브랜드를 붙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치봄' 상영회가 중단됐다.

배리어 프리 영화 제작·영화제 등으로 시·청각장애인과 함께 문화를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들이 많다. 배리어 프리 영화들의 편성이나 기술적 문제·관람 환경 등이 문제였다.

극장사는 "현재로선 장애인분들이 불편하지 않고, 비장애인 고객들에게는 방해 없이 서비스 가능한지에 대한 표준화된 물리적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영진위에서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이러한 시스템이 실제 구현되더라도 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국가를 비롯한 여러 이해 관계자들과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진위는 이어폰으로 영화 소리와 해설을 동시에 들어 사운드를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관객을 위해 골전도 이어폰을 개발 중이며 선택의 폭이 좁은 이들을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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