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축혁신 시범사업에 상계주공5·금호동3가1번지…친환경ㆍ구릉지 친화 단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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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6-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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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계주공5단지 민간 재건축 최초 ‘친환경 제로에너지’ 유도

  • 금호동3가1번지 일대 구릉지 순응 건축디자인, 금남시장에 신교통수단 도입

[사진=상계주공5단지 도시・건축혁신 시범사업 공공기획(우)금호동3가1번지일대 도시・건축혁신 시범사업 공공기획.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도시·건축혁신' 시범사업지로 선정한 상계주공5단지와 금호동3가 1번지 2곳의 도시계획 밑그림이 나왔다. 상계주공 5단지는 민간 재건축 최초의 '친환경 단지'로, 금호동3가 1번지는 '구릉지 친화형 건축디자인 단지'로 각각 거듭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서울시청에서 '도시·건축혁신' 시범사업지 2곳의 기본구상 수립을 완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심의 정비사업장이 주변 경관과 역사문화적 맥락을 고려해 입체적인 건축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시가 정비사업의 시작과 끝을 지원한다. 도시계획 결정권자인 시가 정비계획 수립단계부터 참여하기 때문에 심의기간이 기존 20개월에서 10개월로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지난해 5월 공평15‧16지구(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흑석11구역(재정비촉진사업), 상계주공5단지(재건축정비사업), 금호동3가 1(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등 4곳을 도시·건축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다. 공평15‧16지구와 흑석11구역은 현재 기본구상, 건축심의 상태이며, 이날 나머지 2곳의 구상도 완료됐다.

우선 '상계주공5단지'는 친환경 제로에너지 단지로 조성된다. 기존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도시성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서울시 아파트 조성기준을 반영해 ▲소규모 블록 디자인 ▲주변단지와 연결하는 생활공유가 ▲지역사회에 필요한 생활 서비스시설 도입 ▲열린 중정형과 고층타워를 결합하고 불암산 조망을 고려한 스카이라인 계획 ▲생애주기 대응 가능한 가변형 평면 도입 등 5가지 원칙도 담았다.

이밖에 전체 가구 수의 85.7%가 기존 세입자이고, 1~2인 가구 비율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 전 가구 전용 31㎡ 면적을 다양하게 설계한다. 생애주기별로 다양한 미래 수요를 수용하기 위한 취지다.

금호동3가 1번지는 지형적 특징을 살려 보행녹지축을 중심으로 '구릉지 친화적 건축디자인'이 도입된다. 금남시장으로 연결되는 가파른 계단길에는 새로운 교통수단인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한강변 응봉산 자락에 위치한 이 일대는 재개발 사업이 예정된 노후 저층주거지 밀집지역이다. 시 관계자는 "판자촌이던 이 지역이 1990년대 이후 재개발되면서 구릉지 지형을 무시한 병풍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섰다"면서 "금호동 일대에 사실상 마지막 재개발 지역인 만큼 이번 재개발 사업을 통해 지역에 필요했던 생활SOC와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옛길과 도시의 흔적을 보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구릉을 따라 단지를 열고, 등고를 따라 공원을 연다'는 구상 아래 ▲주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공공기획 ▲원지형을 따라 공원 및 공공보행통로 조성 ▲열린단지를 위한 작은 마을 만들기 ▲다양한 스카이라인 등 4가지 계획을 담았다.

특히, 지형의 고저차가 40~50m에 이르는 구릉지에 순응하는 단지배치를 위해 남·북 보행녹지축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작은 마을을 배치하는 안을 제시했다. 

금호동3가 1번지일대 공공기획에 참여한 위진복 건축가는 "도시‧건축 혁신을 통해 아파트의 닫혀진 커뮤니티를 여는 '열린마을'을 만들 것"이라며 "동시에 생활에서의 다양성을 공동주택에서도 실현할 수 있도록 서울의 아파트문화를 혁신하는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선정된 신규 사업지 5개소는 ▲오금현대아파트(대규모아파트) ▲천호동 397-419번지 일대(구릉지 재개발) ▲신림1구역(낙후 주거환경 정비) ▲을지로3가구역 제6지구(산업보호+도심재개발) ▲왕십리역 일대(왕십리역세권 전략적 정비)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지역균형발전, 역세권활성화, 도심산업 보호, 대규모 아파트관리 도시관리 등 시가 추진 중인 주요 정책‧사업과의 연계 가능성 등을 고려해 대상지를 선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내에서는 목동, 압구정, 여의도 등 약 250개 이상의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추진 중이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앞서 4개 시범사업지의 기본구상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참여의지와 호응이 컸다"면서 "사업성 위주의 민간 정비계획에 공동체 회복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담아 사업성과 공공성의 균형을 맞췄다는 현장의 호응을 바탕으로 올해는 본격적으로 사업지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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