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리더에게 묻다] <4> ② 공부 모임으로 목소리 커진 ‘초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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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6-2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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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보수다(보자 수요일에 다 같이)’, ‘초심만리(초심 잃지 말고 끝까지 가자)’, ‘미래를 준비하는 2040모임’, ‘자치와 균형’, ‘우후죽순’, ‘경국지모’, ‘약자의 눈’···. 21대 국회 개원과 함께 의원 공부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의원들이 친분을 나누고 보다 나은 정책을 입안하기 위해 추진하는 공부모임은 통상 개원 초에는 여러 이슈의 중심에 선다. 공부모임을 통해 새로 당선된 국회의원들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데다, 여러 어젠다가 제시되기 때문이다. 21대 국회에서 가장 핫한 이슈인 ‘기본소득’ 역시 의원들의 공부모임을 통해 의제화가 진행 중이다.

21대 국회에선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들의 공부모임이 유독 눈에 띄는데, 총선에서 참패한 보수정당의 쇄신 방향을 논의하고 기존 보수정당이 내놓지 못했던 담론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명불허전 보수다’는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모임이다.

이 모임엔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정병국 전 의원, 박형준 동아대 교수 등이 강사로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김 비대위원장의 경우 강연에서 재정의 적극적 역할 및 기본소득 등에 대해 기존 보수의 입장과는 다른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 24일엔 청년 비상대책위원인 김재섭 비대위원이 ‘미래통합당을 지지하지 말아야 할 5가지 이유’라는 다소 도발적인 발제를 하기도 했다.

허 의원은 공부모임 추진 배경에 대해 “행동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라며 “행동하기 위해선 우리가 왜 실패했는지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허 의원은 “제가 박사까지 공부하며 느낀 것은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공부를 한 사람의 얘길 듣는 게 최고라는 점”이라며 “성공과 실패를 직접 경험한 분들의 말씀이라 쉽게 공부가 된다”고 했다. ‘명불허전 보수다’는 추후 통합당 대선주자 후보군도 초청, 그들의 주장을 공유할 기회도 만들 예정이다.

초선 의원들의 모임이 활발해지면서 이들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초선 의원들은 통상 의원총회 등에서 발언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최근엔 이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는 것. 이번 원 구성 협상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여당이 단독으로 선출한 것에 반발, 초선 의원들이 ‘차라리 18개 상임위를 다 넘기자’고 주장한 게 한 예다.

허 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우리가 공부해서 바꿔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막 덤벼’ 이런 게 아니라 선배들에게 예의를 갖추면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에서 의원들이 박형준 미래통합당 전 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의 '21대 총선의 의미와 국회의 역할'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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