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바이오 승부수…​LG, 美 원격의료 업체 '암웰'에 투자

윤정훈 기자입력 : 2020-06-25 07:26
10년 후 LG 이끌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낙점…미국 암웰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LG화학, 구 대표 체제 이후 R&D 매년 늘려가며 신약 연구 활발
LG그룹이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분야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취임 3년 차를 맞은 구광모 LG 대표는 10년 후 LG그룹을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낙점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LG그룹의 투자회사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최근 미국 원격의료 회사인 암웰(Amwell)에 투자했다고 24일 밝혔다. LG는 알리안츠 그룹의 벤처펀드와 일본 제약사인 다케다와 함께 암웰의 2억 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펀딩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원격 의료 소프트웨어 회사인 암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가파르게 성장하는 곳 중 하나다. 암웰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통상적으로 구축하는 데만 3개월가량이 걸리지만, 현재는 코로나19 비상사태로 인해 3~4일 만에 서비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LG그룹 차원에서도 LG전자, LG화학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투자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원격 의료에 활용하는 수술용 모니터 등 장비 등을 제조하고 있어서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재 LG전자는 원격의료, 촬영, 판독, 수술 등에 쓰이는 수술용 모니터, 임상용 모니터,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진단용 모니터 등을 만들고 있다. 이 제품군은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LG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지난해 4월 첫 해외 출장지인 샌프란시스코 'LG 테크 콘퍼런스'에 가는 도중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방문해서 투자 현황을 직접 챙길 만큼 구 대표도 관심을 두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인공지능(AI), 배터리,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 투자는 생화학 합성물질을 생산하는 '라이고스', 백혈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아르셀레스'에 이어 세 번째다.

구 대표 체제의 LG는 생명과학사업본부가 있는 LG화학을 중심으로 바이오 부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LG화학 전체 매출 가운데 2%밖에 안 되지만, R&D 비중의 15%를 차지한다.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2016년 912억원이던 연구개발(R&D) 비용은 지난해 1635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는 1900억원대 규모로 R&D에 나선다.

신약과제도 LG생명과학 시절인 2016년 10여개에 불과했지만, LG화학으로 합병된 이후에 큰 폭으로 증가해 2019년 기준 40여개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자체 R&D 역량을 바탕으로 한 신약개발뿐 아니라 미국 현지 임상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 확대를 위해 지난해 6월에는 보스턴에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과 더불어 국내에서 '바이오 빅3'로 분류될 만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구 대표 체제에서 LG가 바이오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신약개발 부분에서도 몇 년 안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LG화학 제공]


 

구광모 LG 대표(회장)[사진=LG 제공]

구광모 LG 대표(회장)[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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