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두박질쳤던 세계 경제 '꿈틀'...복합 PMI 급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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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6-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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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딛고 세계 경제가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각국 경제가 침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앙' 격인 뉴욕시가 2단계 경제 재개 조치에 들어간 첫날인 22일(현지시간) 한 가족이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졸업 축하 행사를 가지고 있다. 2단계 정상화부터는 야외 식사, 일부 매장 내 쇼핑, 미용실과 이발소 영업 등이 새로 허용된다. [사진=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6월 제조업 PMI(계절 조정치)는 49.6으로 전월 확정치(39.8)를 크게 웃돌았다. 4개월 만의 최고치다. 다만 시장 예상치(52.0)에는 못 미쳤다.

같은 달 미국의 서비스업 PMI(계절 조정치)도 전월 확정치(37.5)에서 46.7까지 반등했다. 다만 이 역시 시장 예상치(48.0)에는 미치지 못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다. 50을 기점으로 그 이상은 경기 확장을, 그 아래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이런 점에서 아직 미국 경기가 완전한 확장세로 돌아서지는 못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위축세가 크게 완화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WSJ은 지난 3월부터 시작한 급격한 경기 위축 국면이 봉쇄령 해제와 경제 활동 재개 속에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미국 경제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헌터는 "큰 그림으로 보자면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봉쇄 이후 회복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IHS 마킷은 이번에 개선된 경제지표를 시작으로 앞으로 경제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IHS 마킷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에서 생산과 고용 감소세가 전보다 훨씬 완만해졌다"며 "개선된 지표는 경제가 3분기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했다. 그는 "성장 복귀는 사회적 거리두기, 높은 실업, 불확실한 전망, 기업과 가계의 지출 감소 등에 따른 지속적인 수요 둔화로 모멘텀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경제 회복 궤도를 틀어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복합 PMI 추이: 위에서부터 호주, 프랑스, 미국, 독일, 일본 [그래프=WSJ 캡처]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상황을 고루 반영하는 복합 PMI는 미국보다 더 큰 폭으로 반등했다. 유로존 복합 PMI는 5월 31.9에서 6월 47.5로 크게 뛰었다. 본격적인 봉쇄가 시작되기 한 달 전인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경제 위기에서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프랑스는 아예 확장세로 돌아섰다. 복합 PMI가 5월 32.1에서 6월 51.3까지 치솟은 것. 4개월 만의 최고치이자 경기 확장과 수축을 결정짓는 PMI 기준선인 50을 웃돈 것이다.

세계 4위 경제국인 독일의 6월 복합 PMI도 45.8을 기록하며 지난달( 32.3)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유럽 외에 호주와 일본 등에서도 급격한 회복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호주의 6월 복합 PMI는 52.6으로 불과 한 달 전(28.1)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서비스업 부문은 5개월에 걸친 하강 흐름에 마침표를 찍고 성장세로 돌아섰다. 다만 제조업 부문은 소폭 둔화했고, 고용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본의 6월 합성 PMI는 37.9를 기록, 전월 27.8에서 크게 개선됐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에 이코노미스트들은 앞서 내놨던 짙은 비관론을 거둬들이고 있다. 경기 침체의 골이 생각보다 깊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앞서 미국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6.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독일 베렌베르크 은행은 지난주 전망치를 -4.1%로 높여 잡았다. 베렌베르크는 또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도 -9.6%에서 -9%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일말의 희망을 발견했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교역 감소세는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전망보다 훨씬 더 심각했을 수도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WTO는 올해 세계 교역규모가 13~32%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그러나 이날 WTO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교역 감소 규모가 그 정도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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